글로벌 위기 속 '선전' 대구 수출액 사상 최고치

입력 2012-04-24 10:02:18

3월 6억 2천만달러 기록…아프리카 무려 98%증가

글로벌 재정위기 속에 국내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대구지역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자유무역협정의 발효와 수출시장 다변화로 자동차부품과 섬유의 수출 증가뿐 아니라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증가세를 이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 경북지역의 3월 수출액은 각각 6억2천400만달러, 41억1천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지난 2월에 비해 4.5%,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5% 증가해 월별 수출액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경기도와 경남,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하면서 전국적으로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수출국의 다변화와 품목의 다양화 덕분에 대구의 수출은 줄지 않고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3월 대구지역은 대 베트남 수출이 54.2% 증가해 수출 대상국 중 4위를 차지하는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수출 신장세를 보였다. 또 아프리카(98.4%)와 중남미(71.5%), 중동(31.1%) 및 북미(19.3%) 지역의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출 품목 역시 자동차부품과 섬유류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합성수지(448.3%)와 기타중전(重電)기기(322.9%), 기타조명기기(54.5%) 등이 전년동월대비 큰 폭으로 뛰면서 증가세를 이어왔다.

한국무역협회 이동복 대경지역본부장은 "최근 베트남지역으로 발전설비 건설 등의 대형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발전기 및 송전관련 부품들의 수출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또 이란과 러시아로 합성수지 수출량이 늘면서 지역 수출액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7.8% 증가한 3억6천7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2억5천600만달러로 나타났다. 경북지역의 경우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2% 감소한 41억1천100만달러였다. 수입액은 17억4천200만달러로 23억6천900만달러의 무역수지를 기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무역수지가 흑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3월 지역별 수출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업계별로 FTA 발효에 따른 시장 다변화 등 수출전략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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