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들락날락 불법 주차장화…시설 파손 방치 바닥은 자갈길 "인력 없어
18일 대구 북구 국우동 구민운동장. 자갈이 섞인 진흙으로 닦인 운동장에는 차 바퀴 자국이 곳곳에 나있고 운동장 가장자리는 아예 자갈길이다.
북구 구민운동장은 운동장 북편에 3천239㎡(약 979평) 규모의 주차장이 있지만 이용 시민들은 운동장 입구에 불법 주차를 예사로 한다. 주차장 안내표지판이 없는데다 주차요원도 없어 주민들은 주차장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 배수로도 지면보다 높게 설치돼 비가 내려도 집수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가로등도 깨진 채 방치돼 있었고, 10개의 수도꼭지 중 4개만 사용 가능했다.
운동 나온 한 시민(26'여)은 "운동장 바닥이 마치 건설현장 같고 편의시설도 고장났거나 불결한 것이 많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같은 날 서구 이현동 구민운동장 후문 인근. '개(犬)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서 있다. 하지만 많은 주민들이 애완견을 데리고 나왔고 일부 대형 애완견은 목줄조차 하지 않아 주민들은 피해 다니기 바빴다. 허가 없이 야구와 축구를 못하게 돼 있지만 일부 주민들이 야구 연습을 하면서 산책 나온 주민들은 신공을 곤두세운 채 야구공을 피하기 바빴다.
서구청 관계자는 "운동장이 7천800㎡(약 2천359평)로 규모가 작고,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허가 없이 축구나 야구경기를 금지하고 있지만 실제 단속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민운동장이 관리 소홀로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대구에는 동'서'남'북'수성구에 5개의 구민운동장이 있다. 이 중 관리자가 상주하는 곳은 수성구민운동장뿐이다. 나머지 4개 구민운동장은 청소를 담당하는 공공근로 인력만 상주하고, 시설관리담당 공무원은 가끔씩 방문해 겉핥기식 점검을 하는 데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구민운동장 내 각종 시설이 고장 났지만 보수가 되지 않고 있다.
비교적 시설이 잘 갖춰진 남구구민운동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남구청은 야구와 축구를 금지했지만 일부 동호인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실제 2010년 한 주민은 산책 도중 야구공에 맞아 부상을 당한 적도 있었다. 주민 박모(87) 씨는 "운동장을 걷던 중 야구공에 어깨를 맞아 보름간 병원을 다녀야 했다"고 말했다. 김모(76'여) 씨는 "야구나 축구 경기가 있으면 아예 앞산으로 가버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구민운동장의 관리가 소홀한 것은 상주 관리직원이 없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운동장에서 금지된 행위를 해도 제지하거나 관리하는 인원이 없는 탓"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구청 관계자는 "수시로 가서 보고 있다. 배수구와 깨진 가로등 등 여러 시설물 관리는 6월 말까지 수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고, 서구청과 남구청 관계자는 "구민운동장을 상주하며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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