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어깨통증, 우울증 부른다…계명대 동산의료원 조철현 교수팀 연구결과

입력 2012-04-18 10:25:16

수면장애 3.5배·불안감 2배, 기능장애에 심리상태 악화로

만성 어깨통증이 수면장애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고 우울증과 불안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형외과 조철현(사진) 교수팀은 3개월 이상 만성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찾은(2009년 7월~2010년 5월) 환자군 130명과 건강검진을 위해 방문한 일반인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환자군 중 81.5%가 수면장애를, 22.9%는 우울감, 21.8%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는 건강인과 비교할 때 수면장애는 약 3.5배, 우울 및 불안감은 약 2배 높은 수치다. 환자군 중 96명은 회전근개 질환, 24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10명은 석회화성 건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삶의 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깨통증 환자들의 삶의 질은 80점으로 건강인 93.6점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어깨통증의 심각도가 우울 및 불안 증상과 연관이 있는 것은 통증이 기능장애를 일으키고 결국 심리상태까지 악화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들어 평균 수명이 늘고 스포츠 활동이 많아지면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어깨통증 빈도는 전체 인구의 7% 정도이며 성인의 경우 60%가량이 한 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깨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약 123만 명에서 지난해 약 144만 명으로 2년 새 17%나 증가했다.

조철현 교수는 "어깨통증을 방치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만성통증으로 진행되면서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스트레스 증가, 우울감 및 불안감이 심해져 삶의 질마저 떨어뜨리게 된다"며 "특히 어깨통증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 어깨통증과 심리적 상태 및 삶의 질의 연관성을 밝힌 최초의 사례 대조 연구로 어깨관절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전문학술지인 '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 2012년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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