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딛는 어디든 추억
상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올해를 농업도시에서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원년으로 삼고 '원석'(原石)인 관광자원 발굴에 나섰다. 원동력은 낙동강이다. 강을 따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비롯해 역사문화와 이야기가 풍부하다. 놀이공원, 박물관, 승마장, 보 등 관광객을 끌어들일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야기촌, 신(新)나루 등도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상주는 옛 영광을 가져다준 낙동강 물줄기를 따라 볼거리, 즐길거리,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낙동강 관광의 수도'를 꿈꾸고 있다.
◆상주 관광의 심장, 경천대
상주 관광의 원천은 낙동강이다. 그 가운데 경천대(사벌면 삼덕리)가 '심장'이다. 하늘이 스스로 만든 경치라고 해 자천대(自天臺)로 불렸던 경천대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돼 1989년 개장했다. 휘돌아가는 강줄기, 기암절벽,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풍광을 지녔다. 임진왜란 때 '육지의 이순신'으로 불린 정기룡 장군의 용마 설화가 전해진다.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을 수행했던 우담 채득기 선생이 관직을 버리고 은거한 곳이다.
경천대 리뉴얼 '머무는 곳'으로…
경천대는 그동안 상주 최고의 관광지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체류시설이 부족해 스쳐가는 관광지에 머물러 왔다. 전망대, 인공폭포 등 단순 관람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개장한 지 20년이 넘어 건물이 낡고 주차장도 좁다. 지정면적(20만9천㎡) 대부분이 사유지(16만8천157㎡)여서 시설 재투자와 지속적인 환경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상주시는 2013년까지 48억원을 들여 '경천대 관광지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의 철재와 콘크리트 시설을 목재 등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주차공간을 넓히고 있다. 전망대를 새롭게 단장하고 드라마 '상도' 촬영장에 체험공방을 조성할 계획이다.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달마 조각공원을 만든다.
◆신 낙동강 투어벨트
상주는 낙동강을 하나의 투어벨트로 엮어 관광 경쟁력을 극대화하려 한다. 경천대 주변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고 이를 바탕으로 상주 낙동강 전체를 연결하려고 한다.
경천대 권역은 상주를 대표하는 자원들이 집중된 '관광 종합선물세트'다. 사벌국의 왕릉(사벌면 화달리), 정기룡 장군의 위패가 있는 충의사(사벌면 금흔리), 도남서원(도남동) 등 역사유적은 물론 상주박물관(사벌면 삼덕리), 자전거박물관(도남동), 상주보(도남동), 국제승마장(사벌면 화달리)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널려 있다.
투어벨트 만들어 관광지 연결 계획
새로운 관광자원들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내년 초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도남동)이 문을 연다. 892억원을 들인 자원관에는 전시 및 연구동을 중심으로 온실, 게스트하우스, 습지식물원, 생물자원 학습원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강 한가운데 섬인 경천섬(도남동)을 수변문화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2014년까지 250억원을 투입한다.
나루터도 복원한다. 2013년까지 49억원을 들여 회상나루가 있던 중동면 회상리에 나루터와 주막촌, 낙동강문학관을 짓는다. 국립 청소년수련시설(도남동)과 학(철새) 관찰 및 전망공원(중동면 회상리)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경천대 권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내년까지 관광객 순환운송시스템을 개발, 상주보∼경천대∼국제승마장을 잇는 왕복 16㎞ 순환 운송체계를 구축한다.
상류인 사벌면 퇴강리 권역에는 낙동강 700리 시작점이라는 상징성을 활용한 공원이 2013년까지 들어서고, 하류인 낙단보 권역에는 2014년 낙동강 역사이야기촌(낙동면 낙동리)이 관광객을 맞는다. 이곳은 야외음악당, 생태연못, 나룻배 민속타운 등으로 구성된다.
조남월 상주시 행정복지국장은 "경천대 권역을 중심으로 낙동강 유역에 산재된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 구성이 관건이다"며 "앞으로 자전거 투어로드, 생태 탐방로, 뱃길 사업 등을 통해 투어벨트를 만든다면 상주가 낙동강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와 이야기의 나라, 상주
상주는 자전거의 도시다. 자전거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키우려고 한다. 상주시는 100㎞가 넘는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자전거 보관대를 보급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상주시장배 전국MTB대회를 열고 있다. 전국 최고의 자전거 보급률(8만5천여 대)을 자랑한다. 2002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전거박물관(남장동)을 열었다. 2010년 도남동으로 옮겨 지은 박물관은 자전거대여소, 4D영상관, 상설전시관, 자전거 체험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주시는 '자전거 수도'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2015년까지 1천73억원을 투입해 자전거 이야기촌(사벌면 삼덕리)을 조성한다. 이야기촌에는 나무자전거 공연장, 바이크트레일, 이색자전거 거리, 자전거 카페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상주에는 이야기 자원들이 원석으로 남아 있다. 서애 류성룡의 셋째 아들인 수암 류진은 임란 당시 상황을 회고해 '임진록'을 지었다. 의병대장을 보좌한 검간 조정은 임란 상황을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진사일록'을 남겼다.
바이크트레일'공연 자전거촌 준비
견훤은 고향인 상주를 발판으로 후백제를 세웠다. 화북면 장암리 장바위산(541m)에 견훤산성이 남아 있다. 병풍산(366m'낙동면 성동리)에는 견훤의 아버지인 아자개의 산성이 있다. 고대 저수지인 공검지에는 공갈못 노래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상주는 올 연말까지 '스토리텔링 뱅크'를 만든다. 지역의 각종 이야기 자료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인원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주는 낙동강 상류와 하류를 연결하는 좋은 입지조건과 관광자원들이 집중돼 있다"며 "문경'예천'안동과 구미'칠곡'고령을 잇는 자전거 투어로드 등을 통해 '에코 스테이션'의 기능을 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카누나 카약 등 무동력 친환경 수상스포츠를 도입한다면 많은 관광객이 상주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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