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침출수 저수지 오염 왜 보고만 있나"

입력 2012-04-05 10:37:04

구미 산동면 주민 당국 대책 호소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주민들이 폐기물 매립업체인 ㈜케이엠그린이 백현리 웅현저수지를 오염시켰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구미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주민들이 폐기물 매립업체인 ㈜케이엠그린이 백현리 웅현저수지를 오염시켰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구미의 한 폐기물 매립업체에서 나온 침출수가 인근 저수지를 오염시키는 바람에 농업용수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는 주민들의 청원에 따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역 환경단체는 환경당국이 수질오염을 일으킨 업체에 대해 사용중지 기간을 단축시켜주는 등 편의와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엠그린은 2005년부터 구미시 산동면 백현리 일대에 지정폐기물(의료폐기물)과 일반폐기물을 소각해 매립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16만2천여㎡에 350만여㎥의 폐기물 소각재를 매립할 수 있다.

하지만 산동면 주민들은 이 업체에서 나온 침출수가 주민 20여 가구의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인근 웅현저수지를 오염시켜 농사를 짓지 못하고, 5㎞가량 떨어진 낙동강을 오염시킬 가능성도 높은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은 지난달 주민 80여 명의 수사의뢰 청원에 따라 현재 케이엠그린의 환경오염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구미경실련도 4일 '㈜케이엠그린은 환경민원을 즉각 해결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미경실련은 "지난해 7월 웅현저수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면서 케이엠그린의 매립장 침출수가 저수지에 흘러들어가 오염된 것이 확인됐지만, 환경당국이 느슨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미경실련은 "대구지방환경관리청이 지난해 9월 폐기물 매립과정에서 차수막 이음새가 파손돼 침출수가 웅현저수지에 유입된 것을 확인한 후 업체에 6개월간 사업장 사용중지 처분을 내려놓고도 시설 보완을 조건으로 사용중지 기간을 2개월 단축시켜줬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웅현저수지 물이 곡정천을 따라 낙동강으로 여과없이 흘러들어가 자칫 낙동강 수질을 오염시킬 우려도 높기 때문에 업체가 당초 약속한 저수지 준설을 서두르고, 침출수 유출 방지를 위한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백용탑 주민대책위원장은 "침출수로 웅현저수지 물이 오염돼 농사도 짓지 못하고 방류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100㎜ 이상의 비가 오면 웅현저수지가 범람해 오염된 물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 낙동강 상수원을 오염시킬 위험이 높다"며 저수지 준설 및 항구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남현석 케이엠그린 구미사업소 관리부장은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정 2곳을 따로 설치해 농업용수 걱정은 없다"면서 "주민 대부분은 합의를 했는데, 일부 주민만 물질적 보상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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