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유통 현재 판도…지역유통가 전체 1위 '롯데'

입력 2012-04-02 10:43:56

대구시 유통 판도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역에서 줄곧 대형마트 1위였던 이마트가 주춤한 틈을 타 2위였던 홈플러스가 새 매장을 열며 매출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대구 유통가 전체에서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롯데에 맞서 2015년 신세계가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초대형 백화점을 개점하면 신세계-이마트사단과 롯데군단의 패권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구 유통가는 신세계-이마트 vs 롯데군단 경쟁

롯데백화점은 지난 2003년 대구점을 개점하며 대구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지역 유통가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에 이어 영프라자와 이시아폴리스 롯데몰 등 대형 아울렛과 대형 마트를 잇따라 개점하며 지난해 기준 대구지역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향후 신세계백화점이 등장하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7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내 신세계백화점이 개점하면 기존 이마트 매출과 합쳐 롯데와 팽팽한 1위 싸움이 예상된다.

6, 7년 전까지 대구와 동아백화점으로 양분됐던 지역 유통 산맥이 롯데와 신세계 구조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유통 특성상 비슷한 계열사 유통기업들이 한 지역에 포진하면 시너지 효과가 막강하다.

롯데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은 7천2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롯데아울렛 1천485억원, 롯데마트 72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다 지역 곳곳에 포진해 있는 롯데SSM 18개도 한 해 1천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군단은 대구에서 1조2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백화점은 물론 마트, SSM, 영화관을 아우르는 대군단을 거느리고 있다"며 "롯데 대구 상륙 10년 만에 유통 시장에서 롯데를 빼면 얘기가 안 될 정도"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경우 계열사인 이마트와 이마트SSM이 대구에서 현재 한 해 7천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어 백화점이 개점하면 롯데와 매츌 규모가 비슷해질 전망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신세계 센텀점 매출이 7천억원을 넘고 있어 동대구 신세계백화점이 문을 열면 롯데와 신세계 그룹 간 치열한 1위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홈플러스 약진

이마트는 대구에서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위인 홈플러스가 턱밑까지 따라왔다.

이마트는 지난해 6천500억원의 매출을 기록, 6천495억원의 매출을 올린 홈플러스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해 이마트가 총 매출 7천126억원을 기록, 2위인 홈플러스 6천495억원을 여유롭게 누른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한 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이마트 서구 비산점이 6월부터 올해 초까지 영업을 하지 못한 데 따른 손실액 200억원이 빠진 탓이다. 반면 홈플러스느 2010년 10월 문을 연 홈플러스 수성점이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격차를 줄였다.

향후 홈플러스의 이마트 추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홈플러스 스타디움점의 한 해 매출이 고스란히 잡히고 2014년 중구에 홈플러스 신규점이 개점 예정으로 있어 이마트 매출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는 2006년 이후 지역에서 새 점포를 열지 않았지만 홈플러스는 꾸준히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매장을 늘려왔다"며 "몇 년 후 홈플러스가 이마트를 매출에서 앞지를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 이마트는 8곳, 홈플러스는 9곳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거인'으로 통하는 기업형슈퍼마켓(SSM)도 홈플러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 주 매출이 2억원에 달하는 SSM은 홈플러스가 대구 지역 내 11곳이 있지만 이마트는 고작 3개 점포가 전부다.

대구 지역 전체 SSM은 홈플러스와 이마트 외에 롯데 18개, GS 8개, 이마트에브리데이 3개 등 모두 40개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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