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영업 중인 유통 대기업의 기만적인 영업 행태는 지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들 유통 공룡들의 지역 기여도는 기대 이하일 뿐만 아니라 기여도가 높아 보이도록 하기 위해 매출액을 축소하기까지 했다. 대구 소비자들을 우습게 알지 않았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일이다.
대구시 조사 결과 외지 유통 업체가 지난해 대구에서 거둬들인 돈은 2조 5천76억 원으로 2010년의 2조 5천913억 원보다 837억 원이 줄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2개 점이 동시에 개장했고, 2010년 7월 개장한 롯데아울렛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벌어진 희한한 현상이다. '분식'(粉飾)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이는 통계청 조사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2011년 대구 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3조 4천144억 원으로 전년(2조 9천310억 원)보다 4천834억 원이 늘었다. 유통 대기업은 이런 엉터리 매출액을 근거로 지난해 지역 생산품 매입 비율이 2010년보다 4.3% 증가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 분모가 되는 매출액을 줄였으니 매출액 대비 지역 생산품 매입 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포함, 이번 조사에 대형 유통 기업의 지역 기여도는 대부분의 항목에서 낙제점이었다. 예상했던 바다. 이는 대구시가 자초한 결과다. 일정 수준의 지역 기여도 달성을 의무화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제재를 가하는 것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줬어야 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유통 대기업이 지역 기여 문제에 나 몰라라 해도 방법이 없다.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서울 본사에 얘기하라며 배짱을 부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결국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몫은 대구시다. 어떻게든 유통 대기업이 대구에서 이익만 빨아먹고 공헌은 하지 않는 현실을 개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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