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재테크] 펀드 고르는 요령

입력 2012-03-22 14:13:26

우리나라 국민들의 가계 자산 구성을 보면 금융자산보다 부동산 등 비실물자산 비중이 크다. 또 금융자산 내에서도 현금성 자산에 비해 투자상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와 있다. 하지만 투자상품 비중은 2008년 24.3%에서 2010년 28.4%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현상과 맞물려 적립식 펀드 가입자 수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는 펀드 수는 9천724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 수많은 펀드 가운데 어떤 기준으로 펀드를 골라 가입해야 할까? 사람들은 펀드에 가입할 때 현재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나쁜 방법은 아니지만 최선의 방법도 아니다. 펀드를 선택할 때 체크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정리했다.

첫째, 설정액이 적은 소형 펀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관리 소홀 문제와 비용 증가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운용전문인력(매니저)이 자주 교체되는 펀드에는 가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용전문인력이 자주 교체된다는 의미는 펀드 운용이 제대로 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셋째, 벤치마크(BM)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펀드를 여러 개 나눠 가입할 경우 펀드명이 달라도 BM이 같다면 같은 펀드이므로 리스크 분산 효과가 감소한다.

다섯째, 수익 위험 분석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보통 위험 분석은 표준편차로 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쉽게 이야기하면 표준편차는 평균수익률에서 변동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펀드에서 표준편차 값이 크다는 것은 수익률 변동폭이 심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비슷하다면 표준편차 값이 작은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또 펀드의 비용도 체크해야 한다. 적립식 펀드의 가입기간은 최소 3년 이상이므로 비용의 차이가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펀드의 비용은 크게 보수와 수수료로 구성되는데 보수는 정기적으로 부과되는 반면 수수료는 일회성 비용이다. 수수료는 펀드에 따라 부과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펀드의 수수료가 적정한지 비교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2010년 3월부터 시행된 이연판매보수제도는 장기적으로 투자할수록 수수료와 보수가 내려가는 제도로 선취 수수료가 없는 펀드에만 적용된다.

지난해 발표된 금융투자협회의 금융투자자 투자실태에 관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가입시 판매 직원의 상품 설명 시간은 '10~30분 미만'이 5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5~10분 미만'(27.8%), '30분 이상~1시간 미만'(12.9%)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설명 시간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은 80% 정도가 충분했다고 답변했다. 이는 투자상품에 대해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의 지식이 상당히 축적되어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부분을 잘 체크하면 자신에게 맞는 펀드를 고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김정오 NH농협은행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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