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대구경북은 '아열대'…연평균 2.2℃ 상승

입력 2012-03-20 10:25:49

강수량 1200-1400mm

'2050년 대구와 청도는 여름철에 태국과 같이 덥고 습한 날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아열대기후로 바뀐다.'

2050년 대구의 연평균 기온이 현재보다 2.2℃ 상승하고, 경북 구미와 동해안 지역이 아열대기후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일 기상청은 '2050년 기후변화 영향과 대응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40년 후 대구와 경북의 연평균 기온이 각각 2.2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와 경북의 현재 연평균기온은 각각 14.5도와 12.6도. 하지만 2050년이 되면 대구는 16.7도, 경북은 14.8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최저기온도 대구는 10.1도에서 12.3도로, 경북은 7.6도에서 9.9도로 높아진다는 것.

기상청은 연 강수량도 많아질 것으로 예고했다. 대구는 1천88㎜에서 1천210.9㎜로 증가하고, 경북은 1천209㎜에서 1천470.1㎜로 늘어난다는 것.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가뭄과 홍수 등 상반된 기상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강수량은 증가하지만 기온 상승에 따라 음용수를 비롯한 물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대야 발생일수도 연평균 15.3일에서 2050년에는 30.6일로 크게 늘어난다. 이에 따라 대구와 청도 등지는 여름철에 태국과 같이 덥고 습한 날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아열대기후로 바뀐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 폭염 등 고온과 관련된 지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저온과 관련된 지수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 같은 기후변화로 인해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 등에 따른 환경 변화로 알레르기 환자가 급증하고, 대구와 경산, 경주, 포항 등은 가뭄 피해가 잦아진다는 것.

집중 호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하천 유량이 감소해 갈수기 하천과 호수 오염도 늘어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동해안은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침식이 심화되고 특히 경북 내륙지역은 이상기온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업 생산량에 큰 변화가 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범국가적으로 폭염 대응 체제 구축, 수자원 관리 체계 강화, 과수 사업에 대한 품종 개량 및 영농기술 개선,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등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후 변화는 생태계 변화를 초래해 사회 경제적으로 큰 파급을 주는 탓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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