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시장-신일희 총장 "DIP해법 찾자"

입력 2012-03-06 10:39:56

오늘 오후 5시 시장실서 회동

대구시와 계명대가 갈등을 빚고 있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재계약 문제(본지 5일자 1면 보도) 해결책 마련에 나선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6일 오후 회동을 갖고 DIP 재계약 문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대구시 입장에서는 마땅한 해결 카드가 없어 계명대의 양보 없이는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재계약을 두고 논의를 벌였지만 계명대가 요구하는 4천500㎡ 공간 반환에서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학교가 3개월 이내 공간을 반환하라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시장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시가 설립한 DIP는 남구 대명동 계명대학교의 건물 일부(3만5천808.27㎡)를 지난 10년간 임차해 사용해왔지만 임차료 인상과 임차 면적 반환 등에 대한 이견으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계명대와 입주 업체가 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임차계약 만료 시한은 지난해 11월 8일로 계명대는 최근 입주 업체 차량 진입 제한에 나섰고 이에 맞서 입주 기업들이 2일 항의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한 DIP는 전국적으로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며 "당장 입주 업체가 이주할 공간이 없는 만큼 계명대 측에 지역 기업 육성이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를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에서도 마땅한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대구시와 계명대, 입주기업 등 3자 구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구시의회도 협상 결과에 따라 실력 행사에 나설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입주 기업들은 지역 내 동종 업계와 연대해 계명대 졸업생 채용 거부라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계명대 관계자는 "지역 기업 육성을 위해 그동안 DIP에 대해 지원을 해왔지만 대명동 캠퍼스 부지가 너무 협소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는 DIP 공간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대구시가 대책 없는 양보만 요구하고 있어 입장이 난처한 상태"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DIP 입주 기업들을 수성구 대흥동 수성의료지구 내 소프트웨어 클러스터로 이전한다는 계획이지만 준공 시기가 2015년으로 아직 3년이나 남아 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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