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강사들이 전하는 2013 입시가이드(3) - 외국어

입력 2012-03-06 07:09:41

'시간과의 싸움' 문제별 적절한 시간 안배 연습해야

윤연주 교사(이화여고)
윤연주 교사(이화여고)

올해 대입 수능 외국어 영역의 최대 화두는 전년에 이은 EBS 교재'강의 연계율이 될 전망이다. 외국어 영역은 2011학년도 수능에서 EBS 연계율 70%라는 약속은 지켰지만 11권에 달하는 연계 교재와 지문들의 응용출제로 인해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율을 높이지 못했다. 하지만 2012학년도 수능에서는 연계 교재가 6권으로 줄었고 체감 연계율이 올라가면서 만점자가 2%를 훌쩍 넘겼다.

◆외국어 영역, 경향 분석과 전망

2012학년도 수능 외국어 영역은 2011학년도뿐 아니라 6, 9월 모의수능보다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6월 모의수능에서 0.72%, 9월 모의수능에서 0.32%, 본 수능에서 2.67%(1만7천49명)로 집계됐다.

2012학년도 수능 외국어 영역 만점자가 늘어난 것은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다. 우선 추상적인 개념을 묻는 문항이 줄어들었다. EBS 교재의 지문을 활용하되 불필요한 부분이나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은 잘라내고, 지나치게 어려운 어휘들은 쉬운 어휘들로 바뀌어 출제했다. 듣기영역의 경우는 17개 문항 모두 EBS교재와 연계해 출제했다. 어법, 어휘도 기출문제 출제 경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EBS 연계 문항은 전체 50문항 중 35개로 70%의 연계율을 확보했고, EBS 교재에서 본 적이 있는 지문이 상당수 활용되면서 학생들의 체감 연계도가 높았다.

그렇다면 EBS 연계 3년차에 들어서는 2013학년도 수능은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까.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올해도 쉬운 수능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쉬운 수능이라 해서 누구에게나 쉬운 시험은 아니다. 연계 교재가 6권 정도이지만 그 내용은 만만치 않다. 영어의 기본을 확실하게 다지고 충분한 연습과 준비, 반복을 한 수험생에 한해서 쉬운 시험이 될 것이다. 올해도 계속되는 EBS 교재와 70% 연계를 생각할 때 EBS 연계 교재에서 다루고 있는 어휘와 어법, 구문, 그리고 글을 읽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의 준비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시기별 3단계 수능 전략

▷1단계:겨울 방학~6월 모의평가

외국어 영역에 대한 제대로 된 기본기를 다져야 하는 시기이다. EBS 연계 교재에 있어 가장 대표적인 교재가 될 수 있는 '수능특강'을 중심으로 독해에 핵심인 어휘, 어법, 필수 구문, 그리고 유형별 독해 전략 등에 대한 체계를 잡자. 빠른 독해에 대한 욕심은 금물이다. 제대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밑바탕이 있어야 빠르고 정확한 독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은 정확히 읽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듣기의 경우 고교 영어 듣기(1)의 교재를 중심으로 꾸준히 듣는 훈련을 생활화하자. 듣기의 유형별 연습은 출제경향과 자주 등장하는 표현들을 꼼꼼히 정리할 수 있고 또 듣기 파트의 연계 교재라는 점에서 수능에서의 실력발휘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2단계:6월 모의평가 후~9월 모의평가

6월 모의평가는 3개월간(3~5월)의 학습에 대한 중간 점검인 동시에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된다. 11월 수능 시험의 유형과 난이도에 대한 미리 보기 역할도 하기 때문에 시험 후에는 꼼꼼한 분석을 하고, 업그레이드된 학습 계획을 세워야 한다. 수능 완성이나 인터넷 수능 등의 교재를 통해 수능특강 학습으로 알게 된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자. 9월 모의평가는 여름방학 동안 얼마만큼의 성장을 했는지에 대한 평가, 그리고 수능 전 마무리 전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할 것이다.

▷3단계:9월 모의평가 후~11월 수능

최근의 외국어 영역 시험은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빠듯한 시험시간 때문에 대부분 수험생들이 부담을 호소한다. 이 시기부터는 실전 시험과 같은 문제의 구성과 배치를 가진 수능완성의 실전 모의고사와 파이널 실전모의고사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연습은 물론 적절한 시간 안배를 하는 연습까지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실제 시험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심리적인 부담, 긴장감 등도 미리 염두에 두고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실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심리적인 면까지 챙기는 것을 잊지 말자.

◆고득점 비결 영역별 가이드

▷듣기:무한 반복의 지혜

외국어 듣기 공부의 핵심은 바로 여러 번 반복해서 듣는 과정이다. 많은 양의 학습이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적은 내용을 충분히 내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외국어 듣기 학습은 하루에 한 문제라도 좋으니 하나의 대화 내용을 완전히 암기해서 내 입에서 줄줄줄 말할 수 있도록 다섯 번이고, 열 번이고 반복해 듣고 따라 읽는 것이 최고다. 스크립트 보지 않고 듣기, 스크립트 보고 듣기, 스크립트 보고 따라 읽기, 스크립트 보지 않고 따라 읽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 반복하면 지루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어법+독해:전체를 공략하자

양에 승부하지 말고 질적인 향상을 우선시하자. 하나의 지문, 하나의 문제를 풀더라도 그 안에서 다각도로 접근하며 최대한의 효과를 추구하자. 고교 1학년의 경우 어법, 어휘, 독해에 대한 각각의 접근과 기초 형성은 매우 중요하다. 많은 학생들이 각각의 분리된 방식으로 어법, 어휘, 독해에 임하지만, 고3 수험생이 되었을 때는 총체적인 접근과 연습이 절대적이다. 하나의 지문, 하나의 과제에서 이 모든 영역을 응용할 수 있어야 가장 효율적인 학습이 될 것이다. 하나의 지문과 그에 해당하는 문제가 있다고 가정하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문제의 해답을 맞춘 데 만족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이런 식으로는 기본기가 쌓이지 않는다. 하나의 지문을 읽었으면 반드시 후속 과정이 필요하다. 정답을 맞혔으면 왜 맞았는지, 틀렸으면 왜 틀렸는지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분석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쉽게 말해 그 지문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고 천천히 정독을 하는 것이다. 밑줄을 그어가며 해석도 하고 새로운 설명과 정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필기도 해가며 꼼꼼히 정독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 혹시 몰랐던 구문, 놓쳤던 어법들을 실제 지문 속에서 만나고 익히며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어휘:맥락 속에 생명력 있다

단어 학습도 마찬가지다. 영어 공부를 시작한 단계라면 자신이 학습한 내용 가운에 등장하는 어휘들을 우선으로 공부하자. 가령 문제를 풀고 꼼꼼히 분석하고 독해까지 마쳤다고 치자.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그 지문에서 등장하는 주요 어휘, 주요 숙어들을 나만의 단어장에 옮기고 틈틈이 암기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그 하나의 지문, 하나의 문제를 비로소 완전히 정복하는 셈이 된다. 하나의 단어는 대개의 경우 서너 개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경우가 많다. 일일이 그 모든 의미를 외우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특정 문맥 속에서 만난 어휘는 그 의미를 기억하기도 쉽다. 이런 과정을 통해 사고력, 추론능력, 응용력도 향상되고 훨씬 쉽게 단어를 기억할 수도 있다. 단어는 주어진 앞뒤 맥락 속에서 가장 생명력이 있다. 많은 단어를 공부하고 싶다면 많은 글을 읽자.

글 발표 윤연주 교사(이화여고)

정리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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