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는 최병국 시장의 구속 기소로 부시장이 시장 직무대행을 맡은지 7개월째다. 시장 직무대행체제 이후 한동안 경산시 공무원들은 근무의욕을 상실한 상태이고 인사 등과 관련한 각종 유언비어 등 뜬소문이 난무해 시민들까지 불안하게 했던 것도 사실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조직이 안정을 되찾고,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시장 부재를 재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가끔씩 드러난다. 지난달 29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신규전략사업 보고회에서 이 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보고회는 2013년 이후 중앙 및 도비 확보를 위한 사업 발굴과 총선'대선 등 정치권 공약을 전략사업으로 활용하기 위해 개최한 자리였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첨단 식물공장 연구지원센터 유치와 갓바위 관광 케이블카 설치, 대구∼경북∼울산 효문간 도로 4차로 확장 등 모두 21건의 전략사업에 대한 보고와 토론이 진행됐다. 이들 신규사업들은 시가 앞으로 전략을 가지고 중앙 및 도 예산을 확보할 것인지, 한정된 시 예산으로 사업운선순위를 정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직원들이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고민해야할 사안이다.
그러나 이날 보고된 신규사업들 중에는 국가단위 사업들이나 현행법상 불가능한 사업, 경제성이 부족해 재검토가 필요한 사업, 이미 시 차원에서 검토 중인 사업들이 꽤 있어 실과소장들의 고민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정병윤 부시장은 경북도에서 볼 때 기초자치단체 예산만으로 각종 사업들을 하는데 한계가 있는데도 경산시가 중앙부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에는 큰 사업이 없고, 인근에 대구시가 있어 경산시 공무원들이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아도 덕을 많이 보고 있다는 쓴소리도 덧붙었다. 중앙부처 인맥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는 그동안 경산시 간부 공무원들은 지시 받는데 익숙해(?) 창의성을 잘 발휘할 수 없었던 시 분위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치단체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들을 구체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제는 시장 부재로 인한 행정공백을 극복하고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는 것이 이날 보고회를 보고 느낀 점이다.
사회2부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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