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한의학] 달리기와 햄스트링 손상

입력 2012-02-27 07:32:17

허벅지 뒤 찢어질 듯한 통증…추나·침으로 주위 근육 긴장 풀어 재발 방지

평소 운동을 않다가 축구나 전력 질주를 한 뒤 허벅지 뒤쪽에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허벅지 뒤쪽 근육부위인 햄스트링에 손상을 입은 것이다.
평소 운동을 않다가 축구나 전력 질주를 한 뒤 허벅지 뒤쪽에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낀다면 허벅지 뒤쪽 근육부위인 햄스트링에 손상을 입은 것이다.

육상을 비롯하여 축구, 야구, 농구 등 전력 질주를 하는 스포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다리쪽 부상 중 하나가 햄스트링(허벅지 뒤쪽의 대퇴이두근 등을 일컫는 말) 염좌다. 평상시 꾸준한 운동을 하지 않다가 주말에 축구나 달리기를 격렬하게 한 뒤 허벅지 뒤쪽의 찢어질 듯한 통증을 한두 번씩 경험한 사람들이 꽤 많다. 바로 '햄스트링 염좌'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치료 시간도 길어지고 자주 재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햄스트링 염좌는 허벅지 뒤쪽의 단일 근육 또는 여러 개 근육의 손상, 근육과 힘줄 결합부위의 손상을 뜻한다. 붓거나 멍이 들며, 심한 경우에는 만졌을 때 근육의 찢어진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1~3단계로 나뉜다. 치료는 부상 직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치료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부상 직후 48시간이며 초기에 확실하게 '휴식-얼음찜질-압박-다리를 위쪽으로 들어주기' 등의 요법을 해야 한다.

1단계인 경우는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회복되지만 2, 3단계는 전문적이고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가능한 한 빨리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 이 때 스트레칭은 반동을 주지 않고 정적으로 하루 4, 5회를 실시한다. 정적인 스트레칭이 어느 정도 가능해지면 보조자의 도움을 받아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염증 기간이 끝나면 다시 부상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햄스트링의 근력 강화 훈련을 시작한다. 햄스트링 염좌가 자주 발생하는 사람들은 햄스트링 근력 강화나 유연성 회복 운동보다도 신체 중심부를 강화하고 비틀어진 골반이나 척추의 정렬을 바로 잡아주고, 근육의 불균형을 바르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부상 초기에는 기혈을 안정시켜주고, 이후 통증을 줄일 수 있도록 침 치료와 첩대요법(테이핑 치료)을 병행한다. 자주 재발하는 환자의 경우, 복부나 허리 근육의 긴장이나 약화, 골반의 비정상적인 뒤틀림, 허벅지 앞쪽 근육과 뒤쪽 근육의 근력 비율의 심한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부상 부위에만 초점을 맞춘 치료보다는 구조적인 문제를 교정하는 추나치료 및 침 치료를 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경우 혈액의 순환을 도와주고 근육의 뻣뻣함을 치료할 수 있는 약재들이 포함돼 있는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빠른 회복을 돕고 재발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한스포츠한의학회 장세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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