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도 변액보험 순자산에 추월 당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피 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에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순자산 총액에서 변액보험에 밀리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변액보험에 돈이 몰린다고 해서 따라갈 것만도 아니다. 투자자가 정확한 수익률을 알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658억원이 순유출됐다. 12거래일째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도 260억원이 이탈해 15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차익실현에 따른 회수도 있지만 일부 운용사의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기대 이하라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이달 22일 기준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3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0.05%로 국내 코스피지수 상승률 11.14%보다 다소 낮았다. 특히 설정액 200억원 이상 운용사의 수익률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률을 밑돌았다. 설정액 200억원 이상 운용사 41곳 중 31곳(75%)이 그랬다.
이런 가운데 변액보험이 도입 11년 만에 순자산 총액이 68조원을 넘으면서 국내 주식형펀드 총자산을 넘어섰다. 계약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등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인 변액보험은 올들어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의 아성을 깬 것. 생명보험협회와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21일 기준 변액보험의 순자산 총액은 68조1천955억원으로 국내 주식형펀드 순자산(68조26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주식형 변액보험(대상펀드 93개)의 수익률은 -22.15%.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12.08%)에 비해서도 10% 포인트 정도 수익률이 떨어지는 수치다. 해외투자 변액보험 상품 수익률은 -37.50%로 반토막에 가까웠다.
전문가들은 높은 수수료 체계가 수익률을 벌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변액보험은 선취 수수료를 받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보험상품에만 있는 '사업비'가 어떻게 책정되는지도 불투명하다. 사업비는 보험사별로도 천차만별이다. 자연스레 투자자가 정확한 수익률을 알기가 어렵다.
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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