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재테크] 즉시연금 VS 월지급식펀드

입력 2012-02-23 14:30:51

최근 즉시연금과 월지급식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즉시연금과 월지급식펀드의 인기는 우리나라의 사회구조와 투자조건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최근 은퇴 시기를 맞은 베이비붐 세대는 안전한 노후생활을 위해 매달 일정한 수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받은 퇴직금을 은행 예금상품에 넣어놓고 이자로 생활하기에는 예금 금리 수준이 너무 낮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매월 일정한 현금 흐름(생활비)을 제공해줄 수 있는 수단으로 즉시연금과 월지급식펀드 같은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과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즉시연금과 월지급식펀드는 가입자에게 매달 돈을 준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사실 다른 면이 더 많다. 우선 수익을 내는 방식이 상이하다. 즉시연금은 이율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금리형 상품이다. 따라서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매달 일정액을 수령할 수 있을지를 가입 시점에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공시이율이 4.7%라는 조건 아래 3억원의 보험료를 내고 사망할 때까지 매달 연금을 지급받는 형태(종신형)로 연금에 가입하면 매월 138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고 원금(3억원)은 그대로 두고 이자만 20년 동안 받는 형태(상속형)로 가입하면 매월 99만원씩 받다가 만기에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반면 월지급식펀드는 가입금액을 기준으로 매월 받을 지급액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그 돈을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투자대상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분배율 연 6%의 월지급식펀드에 가입했다면 원금기준으로 0.5%(6%/12개월)에 해당하는 지급금이 매월 지급된다. 그런데 투자수익률이 좋을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운용성과가 나빠지면 연 6%의 수준을 맞춰주기 위해 원금의 일부를 헐어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즉시연금과 월지급식펀드의 특징과 차이점을 이해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처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신중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즉시연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현재 연 5%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펀드 가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원금에 대한 보장을 원한다면 안정적인 즉시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속편하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조영철 농협중앙회 대구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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