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규제 '풍선효과', 보험·카드사 등 대출 급증…비수도권 지역
가계빚이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2006년 이후 5년간 연평균 10% 이상 증가하며 300조원 넘게 늘어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이 제2금융권에서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나 부채의 질이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내놓은 '2011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912조9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2조3천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카드사 및 할부금융사 외상판매)을 합한 개념으로 가계대출은 858조1천억원, 판매신용은 54조8천억원이었다.
가계대출 중 예금취급 기관의 대출액은 전국적으로 642조6천915억원이며 대구는 22조4천287억원, 경북은 18조9천7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천800억원씩 늘었다.
가계대출 중 예금은행을 통한 금액이 455조9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조2천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86조8천억원으로 7조9천억원 늘어났다. 예금은행에서 나간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 지난해 3분기 4조3천억원에서 4분기 6조5천억원으로 2조원 이상 늘었다.
특히 보험사와 카드사(현금서비스), 대부업체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이 215조4천억원으로 5조원 증가했다. 기타 금융기관의 증가액은 전 분기 2조3천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시중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리면서 부채의 질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하반기 은행 대출 규제 강화 이후 나타난 '풍선효과'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운데 상호금융의 대출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상호금융의 수신이 많이 증가함에 따라 운용을 위해 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계대출 잔액은 414조2천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조4천억원, 비수도권은 228조5천억원으로 8조7천억원 늘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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