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은 즐거운 일탈, 노래 즐거움 알릴 것"

입력 2012-02-22 07:10:19

신예 지휘자로 무대 서는 표태용 씨

"동료인 대구시립합창단원들 앞에 서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에 신진 지휘자로 무대에 서는 표태용 씨는 1993년부터 2004년까지 대구시립합창단원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누구보다도 대구시립합창단 무대를 잘 아는 그가 지휘봉을 잡았다. "합창단 생활을 하다 보니 지휘자를 해보고픈 욕심이 났다"는 그는 단원 생활을 그만두고 호주에서 지휘를 본격 공부했다.

"지휘는 외로울 수밖에 없는 직업"이라고 말하는 그는 곡 준비와 레퍼토리 준비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단원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도 안 된다는 게 표 씨의 생각이다.

"친구나 동료들에게 단원이었을 때와 달리 지휘자로서 특별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큽니다. 매 시간 단원들 앞에서 오디션을 받는 긴장감이 들지요. 단원들은 지휘자를 순간순간 평가하기도 하니까요."

이번 연주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꾸몄다. 르네상스 시대의 곡을 넣는가 하면 미국 남부전쟁 시대 곡도 구성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민요 위주로 가스펠, 흑인영가, 한국민요, 민요 모음곡 등을 엮었다.

남성의 중후한 멋과 합창 본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보이는 표 씨는 영국 마드리갈의 대표곡 '내 눈에 흐르는 눈물', 승전가, 꽃타령, 세계 민요메들리 등을 선보인다.

"아마추어들과 무대에 서는 느낌과 프로와는 다르죠. 음악적 교감을 민감하게 나눌 수 있어 시립합창단과의 무대가 즐겁습니다."

우성규 씨는 계명대에서 성악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는 지휘에 입문했다. 그 후 미국 오클라호마 시립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지휘를 공부했다. 그는 유독 아마추어 합창단과의 인연이 깊다. "처음 아마추어 합창단 지휘를 맡았어요. 꾸준히 발전하는 그분들의 모습이 너무나 좋았죠. 미국에선 아마추어 합창단원으로도 활동했고요."

우리나라에도 최근 아마추어 합창단들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은 기업이나 도시의 후원이 탄탄한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자부담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도 지금처럼 합창단들이 많이 생겨나고 합창의 사회적 역할이 알려진다면 자연스레 후원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우 씨의 생각이다.

"합창은 즐거운 일탈이에요. 일상의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풀 수 있거든요. 노래를 즐기며 배우는 것도 의외로 많아요."

우 씨는 이번 무대에 고전음악과 한국 가곡을 함께 올린다. 고전음악의 즐거움과 알아듣기 쉬운 가곡으로 합창의 즐거움을 알려준다는 것.

서정성과 경건함을 모티브로 한 우 씨는 모차르트의 작은 미사, 여성합창 '님의 노래''강원도 아리랑' '가시리'로 시립합창단과 호흡을 함께한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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