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먹을 게 많다?…대형마트 또 개점 준비

입력 2012-02-21 10:31:23

타도시 비해 시장성 양호…2~3년 내 3곳 이상 예상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제한이 내달부터 시행되지만 대구는 아직까지 타 대도시에 비해 시장성이 양호해 대형마트들의 대구 공략이 계속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제한이 내달부터 시행되지만 대구는 아직까지 타 대도시에 비해 시장성이 양호해 대형마트들의 대구 공략이 계속되고 있다. 매일신문 자료사진

대형마트들의 대구 공략이 계속되고 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영업제한이 내달부터 시행에 들어가지만 타 대도시에 비해 대구는 아직 대형마트 시장성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대구는 인구 수당 대형마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2, 3년 이내 3개 이상 대형마트가 대구에서 개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7대 광역시의 2010년 기준 인구 비례 대형마트 수는 대구(19곳 기준)는 13만1천 명당 1곳. 부산 10만7천 명, 광주 10만7천 명, 울산 9만9천 명, 대전 9만6천 명 등이다.

지난해 개점한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을 포함해도 인구 12만5천 명당 대형마트가 1개로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타 시도에 비해 시장 여력이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대구 대형마트 수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2년 10곳에서 지난해 연말 기준 20곳으로 해마다 1개 대형마트가 문을 열고 있으며 특히 한동안 주춤하던 증가세가 2010년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2010년 동구 율하동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수성점이 문을 연 데 이어 지난해 홈플러스 대구스타디움점이 개점하면서 1년여 사이 3곳이 늘어났다.

또 홈플러스는 이달 들어 중구 남산동 더 루벤스 주상복합 아파트 지하상가에 입점 계약을 했으며 대구와 인접한 경산에도 대형마트를 개점할 예정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비난 여론에 몰려 신규 개점이 쉽지 않지만 대형마트마다 입지가 좋은 곳에 대한 개점 검토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2, 3년 이내로 추가로 알려진 곳 외에 1, 2곳 정도 추가 개점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대형마트의 매출 성장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의 대구 대형마트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조4천71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6%의 성장률로 저점을 찍었으나 2009년 2.1%, 2010년 10.3%, 지난해 11.3% 등 10%를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대형마트 성장률은 각각 8.1%, 9.1%에 그쳤다.

그러나 대구 대형마트 매출 상승력이 한계치에 달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난해 20개 대형마트 12월 판매액은 1천588억원으로 2010년 1천414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는 또 2009년 1천330억원에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2009년 대구 대형마트 수가 17곳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든 수치다.

2009년 12월 대형마트 1곳당 월평균 판매량은 78억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70여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할 때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지 않은 정체기로 접어들었고 이는 전국적인 추세"라며 "앞으로 대형마트가 서너 곳 증가할 것임을 감안할 때 대구도 대형마트 출혈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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