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싸고 가볍지만 사진 품질에선 동급
'더 작고 더 가볍게, 하지만 성능은 강하게'
미러리스 카메라가 카메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휴대성이 뛰어나면서도 DSLR에 버금가는 성능을 발휘해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해부터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지난해 각 카메라 제조사에서 15종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2011년 카메라 판매 점유율은 DSLR 20.91%, 미러리스가 20.9%로 근접한 수준까지 올라섰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뭐가 다를까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는 단어 그대로 거울을 없앤 카메라다. 고성능, 고화질의 DSLR 기능은 유지하면서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DSLR과 미러리스의 시작은 SLR이다. SLR(Single Lens Reflex)은 하나의 렌즈를 이용해 렌즈에 들어온 빛으로 뷰파인더를 확인하고 촬영할 수 있게 만든 형태의 카메라다.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거울을 통해 반사시키고 펜타프리즘이 한번 더 뷰파인더로 반사시킨 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DSLR은 SLR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한 형태다.
미러리스는 거울과 펜타프리즘을 없앤 카메라다. 즉, 상이 반사 되지 않고 렌즈로 들어오는 상이 그대로 보여 지는 구조다.
300g 내외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DSLR보다 저렴하면서도 DSLR과 유사한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게다가 콤팩트 카메라 만큼 조작이 간편해 콤팩트 카메라는 부족하고 DSLR은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년 2배씩 커지는 미러리스 시장
미러리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10년. 올림푸스가 국내에 하이브리드 디카라는 이름으로 EP시리즈을 선보이면서 미러리스 시장이 형성됐다. 올림푸스의 미러리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소니, 삼성전자, 파나소닉 등도 미러리스를 선보여 시장은 더욱 확대됐다.
2010년 15만대 정도였던 미러리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에는 30만대로 2배 가량 성장하며 DSLR의 40~50만대와 격차를 줄였다.
지난해에는 카메라 제조사에서 출시된 미러리스 카메라는 15종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제조사별로는 지난해 판매 점유율이 소니 45.94%, 올림푸스 21.85%, 파나소닉 18.31%, 삼성전자 12.5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니콘은 3개월 간 1.94% 판매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DSLR에 비해 렌즈가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지만, 사용자가 늘면서 렌즈의 종류도 늘어나고 있다. 기본적인 표준 줌 렌즈나 단렌즈는 물론 망원, 광각, 매크로 렌즈 등 다양한 렌즈를 출시하면서 카메라 마니아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DSLR은 매년 2~3%로 성장이 정체된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연평균 107%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4년에는 1700만 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2년 줄잇는 미러리스 신제품 출시
올해도 제조업체 간의 신제품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니콘이 새 브랜드를 서보였고, 캐논도 지속적으로 미러리스 시장을 넘보고 있다.
올 초부터 벌써 신제품 출시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소니는 이달 중순 고성능 미러리스 카메라 '넥스-7(NEX-7)'을 국내에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2천430만화소의 고화질 이미지센서를 장착한 이 제품은 고급 DSLR 카메라에 쓰이는 마그네슘 소재를 적용해 무게와 내구성을 개선했다. 별도의 전자식 뷰파인더와 3개의 다이얼식 버튼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예약판매에서는 제품 전량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후지필름도 올 상반기 중으로 첫 미러리스 카메라인 '엑스-프로1(X-Pro1)'을 선보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공개된 이 제품은 광학식과 전자식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뷰파인더'를 탑재했고 1천630만화소의 이미지센서를 갖췄다. 후지필름은 미러리스 카메라 전용 렌즈 3종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NX200'을 선보이며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로 2천만화소 시대를 열었던 삼성전자도 후속 제품인 'NX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콤팩트 카메라를 속속 출시하고 있어, 앞으로는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촬영한 사진을 바로 전송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이밖에 올림푸스와 파나소닉도 올해 안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내놓고 미러리스 춘추전국시대에 가세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휴대성, 성능, 가격의 삼박자가 고루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며 "특히 올해 고성능과 뛰어난 디자인의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2배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점쳐있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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