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탈락 뒷감당 못해" 멈추거나 떠나거나…

입력 2012-02-17 10:25:37

새누리 후보들, 신청 포기·무소속 결행 잇따라

새누리당이 16일부터 공천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도 정작 공천신청을 포기한 사례가 적지 않다. 공천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우려에다 새누리당이 자필서명 등을 통해 사실상 '공천탈락 후 불출마'를 강요한 데 따른 반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6일 발표된 새누리당의 공천 신청자 명단을 보면 선관위에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도 공천신청을 포기한 후보자는 대구에서는 류승백(동을), 최종탁(동을), 구본항(북갑), 신창규(수성갑) 등이고 경북에서는 이상원(문경'예천), 이원실(영양 영덕 봉화 울진) 등이다. 이들은 새누리당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거나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탁 예비후보는 17일 새누리당 공천신청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후보는 "새누리당이 지역주의 타파에 소홀히 하고 있는데다 공천을 받지 못할 경우 불출마 하겠다는 서약서를 강요하는 것은 입에 재갈을 물리고 족쇄를 채우는 현대판 노예제도에 다름 아니다"며 "새누리당의 공천에 들러리를 서는 대신 당당하게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류승백 예비후보도 이날 "짜고 치는 고스톱에 참가할 수 없다. 조만간 새누리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직접 주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했다.

앞서, 구본항 예비후보도 16일 성명서를 통해 "새누리당이 공천신청 후 일정과 경선 방식에 대한 구체적 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공천탈락 시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자필 서약만 강요했다"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주민의 심판을 받고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반면, 무소속으로 등록 후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한 후보와 예비후보 등록 없이 곧바로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서를 낸 명단에 이름을 올린 후보도 많았다.

무소속으로 등록했던 전인철(구미갑), 이성춘(구미을), 김찬영(구미을), 김엽(영주) 후보 등은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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