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 대부분은 살면서 거짓말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선의의 거짓말을 제외하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자기 방어 본능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여 불리한 결과나 책임을 피하고 현재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는 것이다. 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까 두려워서, 어떤 이익 때문에, 상대방을 해롭게 할 수단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자신의 체면이나 권위, 명예나 자신이 가진 기득권에 집착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왕왕 볼 수 있다.
가진 것이 많아지고 신분이 올라갈수록 방어적 본능 때문에 더 많은 거짓말을 하게 된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무슨 일만 터지면 무조건 "모른다."고 발뺌부터 하는 것도 현재 상황을 어떻게든 빨리 모면하려는 거짓말에 다름 아니다.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치에 참여하려는 예비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매우 분주하다. 지금 마음처럼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은 진정성을 끝까지 보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부락 회의에는 혼인을 한 남자들만 참석하게 되어 있었다." "여삼이는 저녁때가 되도록 열다섯 번을 공격에 참가하고 교대하고 또 참가했다." "단풍제에 참여하기 위해 찾아온 많은 사람들 틈에 끼이고 싶은 배달수는 빨리 상통소 가까이 내려가고 싶었다."
앞의 예문에 나오는 '참석' '참가' '참여'를 구분해보자.
'참석'은 모임이나 회의 따위의 자리에 참여함을 뜻하며 "가족사진을 찍어도 함께 찍지 못하게 하고 동기들의 결혼식에도 참석을 못하게 한다." "선약이 있어서 그 모임에 참석이 어렵게 되었다."로 쓰인다. '참가'는 모임이나 단체 또는 일에 관계하여 들어감을 뜻하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참가 의사를 밝혔다." "위원장은 기자 회견에서 프로 선수들의 아마추어 대회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로 활용한다. '참여'는 어떤 일에 끼어들어 관계함을 나타내며 "홍보 부족인지 사람들의 참여가 너무 적었다." "무슨 일이 있건 참여는커녕 움직이기가 싫었고 아예 애초부터 관심도 갖고 싶지 않았다."로 쓰인다.
'참석'은 모임이나 회의에 출석하는 것, '참가'는 단순한 출석의 의미가 아니라 참여의 단계로 들어가는 과정, '참여'는 어떤 일에 관계하다의 의미로서 그 일의 진행 과정에 개입해 있는 경우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듯하다.
금년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20년 만에 겹치는 해이다. 이는 국회의원 임기(4년)와 대통령 임기(5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우리 국민들은 '참석' '참가'가 아닌 적극적인 '참여'의 자세로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야 할 중요한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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