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한국인의 밥상' 9일 오후 7시 30분
입이 몸통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큰 겨울 생선, 아귀. 아귀는 오래전부터 잡혔던 생선 중 하나지만 너무 흔하게 잡히는데다 흉측한 생김새 때문에 어부들에게는 천덕꾸러기였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아귀는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기 시작했을까. 9일 오후 7시 30분 KBS1 TV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뜨거운 겨울바다의 추억, 아귀' 편이 방송된다.
오전 1시 충남 대천항에서 배로 약 2시간 정도 떨어진 곳. 그물을 끌어올리는 어부들의 손이 바쁘다. 평생 배를 탔던 부모님의 대를 이어 뱃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12년째인 박대현(36) 씨. 겨울이 제철인 아귀를 잡기 위해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바다로 나오는 박 씨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겨울이면 옥상에 아귀를 말리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마산은 아귀 요리의 본고장이다. 특히 마산에서는 생아귀가 아닌 말린 아귀로 조리해 매콤하면서도 알싸한 식감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왜 마산아귀찜이 유명해지게 된 것일까. 그 배경에는 한국전쟁 이후 많은 피란민들이 마산에 정착, 이후 먹을 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버려지던 아귀를 이용한 음식 문화가 발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마산의 한 골목에서 50년 가까이 아귀찜을 만들어 온 박영자(89) 씨. 겨우내 말린 아귀에 토종 된장으로 맛을 낸 아귀찜은 마산아귀찜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씨를 통해 그동안 변함없이 지켜져 온 아귀찜의 맛을 찾아가 본다.
태안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 고대도(古代島). 이 섬에서 아귀는 흔해서 한때는 아귀의 껍질을 벗겨 공을 만들어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음식 역시 솔잎을 깔고 아귀를 통째로 찜통에 찌거나 쌀뜨물에 말린 아귀를 넣고 만드는 아귀 젓국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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