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라곤에서 배우자/윌리엄 화이트, 캐서린 화이트 지음/김성오 옮김/역사비평사 펴냄
몬드라곤은 스페인 바스크지역의 도시 자체를 가리키는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 1940년대부터 주임신부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의 주도로 시작된 협동조합운동과 제조업, 금융, 유통, 연구, 교육을 포괄한 협동조합을 일컫는 말이기도 한다.
노동자들이 회사를 소유하고 경영자를 선임하며 경영 전체를 관리 감독하는 체제인 몬드라곤은 1956년 노동자생산협동조합으로 시작했지만 2010년 현재 77개의 해외 생산공장을 갖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자본주의 제도의 대안으로 제기된 모든 생산자 연합체는 실패하거나 생산자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전통적 통설을 극복했다. 이뿐만 아니라 1980년대 극심한 경제불황을 이겨내고 1980년대 말 100여 개의 협동조합과 1만9천500여 명의 노동자로 이루어진 기업으로 성장했다. 저자는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밝히기 위해 몬드라곤의 경영체계, 경기침체기의 대응, 고통스럽게 단행한 조직 재편 등을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살펴본다.
몬드라곤이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은 협동조합의 정신과 원칙, 그리고 '연대'다. 저자는 몬드라곤의 기업 목표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고용창출'이었음을 강조한다. 즉 몬드라곤은 고용창출과 기존 조합원들의 이익이 부딪칠 때면 언제나 노동자 조합원들이 자신의 이익을 양보하고 고용창출에 방점을 찍어왔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 역시 성장의 목표를 '질 좋은 고용'에 둔다면 고용과 성장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440쪽, 1만7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