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이사장 TV 출연 인기몰이…김 지사 내달 민주통합당 입당
총선을 앞두고 야권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민감한 정국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표출하는가 하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은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같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몰이에 나서는 한편 정국현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자신이 공을 들이고 있는 야권공조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는 '석패율제도'에 대해 보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달 22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진보진영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석패율제도 도입 반대 입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문 이사장은 "석패율제도는 근본적으로 (지역주의) 해결엔 미흡하지만 극복을 위한 고민이 담겨있다"며 "내용도 묻지 않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고민이 없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오는 4월 총선에서 도입하기로 합의한 석패율제도가 만족스럽진 않지만 지역주의를 풀어가는 과정으로 봐 줄 수는 있다는 판단이다. 또 궁극적인 대안으로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비례대표제'를 제시했다.
독일식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각 정당이 권역별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놓은 뒤 유권자들의 정당투표 결과에 따라 해당 정당의 비례대표 당선자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은 대구경북권역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명단을 발표한 뒤 대구경북에서 얻은 정당투표 결과에 따라 각당의 비례대표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단위의 정당명부비례대표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궁극적인 해결책으로 가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정수 증원 또는 지역구 국회의원 감축 등 헌법에 손을 대야 할 뿐 아니라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 만만치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 이후부터 진행된 '무소속' 활동을 마감하고 내달 중 민주통합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은 김 지사의 입당으로 오는 4월 부산경남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바람이 더욱 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정치권에선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 등 친노진영이 당권을 장악한 상황이어서 김 지사의 입당 후 행보에도 더욱 힘이 실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김 지사는 입당 이후 4월 총선 지원에 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4월 총선 결과가 김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오는 4월 부산경남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며 노무현 바람을 일으키고 문 이사장과 김 지사, 그리고 문성근 최고위원 사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경우 이들 중 한 사람이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대선가도를 위한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의 민주통합당 입당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박 시장은 '시민사회 대표'라는 상징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입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하지만 총선정국이 팽팽한 접전으로 접어들 경우 박 시장도 일정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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