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른 車부품株, 배당금도 짭짤

입력 2012-01-06 10:06:26

지역 상장사 배당금 표정

배당금 시즌이 돌아왔다. 주식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성과급'으로 인식되고 있는 배당금이 특히 올해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주가가 뭉텅이로 빠졌기 때문.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진 상장사들이 연초부터 배당금으로 주주를 달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배당금의 원래 성격에 맞는 성과급 성격도 있다. 주가도 오르고 배당금도 챙긴 일석이조 종목들이다.

◆일석이조 종목, 주가도 오르고 배당금도 받고

대구경북 유가증권상장사들이 지난해 주주들에게 지급한 주당 배당금은 적게는 35원, 많게는 1만원씩이었다. 올해는 상신브레이크가 이미 이사회를 통해 배당금 규모를 정했다. 상신브레이크는 주가도 오르고 배당금도 챙기는 대표적 '일석이조' 종목.

상신브레이크는 지난해 160원보다는 적지만 올해는 주당 120원씩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은 적지만 지난해 연초 3천850원이던 주가가 4천845원으로 25.8% 뛴 것이 더 큰 위안이다. 385만원으로 1천 주를 사놓았다면 주가 시세차익으로만 100만원 가까이 챙기고 배당금 이익 12만원을 더 챙겨 112만원의 투자 이득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이는 적잖은 자동차부품주가 누리는 돈잔치다. 일석이조 종목으로는 6월 결산 법인인 에스엘과 체시스가 대표적이다. 에스엘은 지난해 초 1만7천650원이던 주가가 1년 만에 2만850원으로 18.1% 뛰었다. 에스엘은 지난해 주당 200원씩 배당금을 나눠줬다. 체시스도 지난해 초 935원이던 주가가 지난해 연말 1천350원으로 44.4% 올랐다. 체시스는 최근 3년 새 처음으로 주당 35원씩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줬다.

◆배당금, 꼭 챙겨나올 필요는 없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구경북 유가증권상장사 중 지난해까지 현금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한 곳은 전체 39개 상장사 중 28개였다. 이중 포스코가 1만원을 배당해 금액 면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실질적인 재미'로 대변되는 시가배당률의 경우 평화산업이 5.3%로 가장 높았다. 시가배당률은 배당일 기준 주가 대비 배당액 비율.

다만 지난해 시가배당률 5.3%(75원)로 대구경북 최대 시가배당률을 보였던 평화산업도 지난해 초 1천375원에서 연말 1천440원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시세차익으로 누리는 투자 이익보다 배당금이 더 많다. 137만5천원으로 1천 주의 주식을 샀을 경우 연말 시세차익으로 6만5천원, 배당금 7만5천원으로 배당금이 시세차익보다 나은 결과를 보인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배당 시점이 다가올 때 주식을 사들일 것이 아니라 8~9월에 미리 주식을 사둔 뒤 차후를 노리라고 조언한다. 배당금을 챙기기 위해 12월쯤 몰려드는 매수세력과 자리를 맞바꾸는 게 낫다는 것이다.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3~4개월 동안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배당금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에 주가가 고점에 올랐을 때 팔고 나오는 투자자들도 많다"며 "주가도 오르고 배당금도 받는 일석이조형 종목이라면 좋겠지만 상당수 종목이 배당 이후 주가가 빠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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