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대대적 마케팅…가입자 100만명 훌쩍
직장인 송민주(31'여) 씨는 얼마 전 사용하고 있던 2G폰을 교체하려고 휴대폰 대리점을 찾았다. KT의 2G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휴대폰 기종이 LTE 전용이라 LTE 서비스 가입을 고려했던 송 씨는 결국 3G 서비스에 가입했다. LTE 서비스의 요금제 선택폭이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송 씨는 "출퇴근길에 버스를 타는 시간이 길어 데이터서비스 이용이 많을 것 같다"며 "LTE 서비스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없어 3G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LTE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를 끌고 있지만 비싼 요금제에 불만을 느끼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통신사와 휴대폰 판매점의 마케팅도 집중되면서 2G와 3G 이용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가입자가 각각 66만 명, 53만 명이다. 대구경북지역도 LG유플러스 가입자가 5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 LTE 전용 정액 요금제는 통신사별로 SK텔레콤 7종, LG유플러스 8종, KT 7종을 내놨다. LTE 요금제는 비슷한 가격의 3G 서비스와 비교하면 기본으로 제공하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10~20% 줄이고, 무선인터넷 사용량을 40% 이상 늘렸다.
월 5만원대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하면 무선인터넷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었던 3G 서비스와 달리 LTE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없다.
이용자들의 불만은 요금제를 패키지로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에서 한달 5만2천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음성 250분, 문자 250건, 데이터 1.5GB를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고 싶으면 만원 이상을 더 내고 음성과 문자도 추가되는 패키지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필요하지 않은 음성과 문자로 남는 요금은 통신사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가게 된다.
소비자들은 끼워팔기식의 LTE 요금제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LTE폰을 구입한 직장인 김주은(28'여) 씨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지난달 문자메시지는 350건 중 50건 정도밖에 이용하지 않았더라"며 "3G를 이용할 때는 데이터가 무제한이라 신경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매일 데이터 사용량을 체크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LTE 서비스가 무제한 요금제 폐지와 끼워팔기 요금제로 통신사에 큰 이득을 안겨 주다 보니 마케팅도 LTE에 집중되고 있다. 통신사에서는 가입비를 면제해주거나 추가 데이터 사용량을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고, 휴대폰 판매업자들은 휴대폰을 교체하거나 신규가입하는 고객들의 성향과 관계없이 LTE 서비스를 추천하기 급급하다.
서용환(43) 씨는 "3G폰을 구매하러 대리점을 찾았는데 점원이 끈질기게 LTE를 권유하면서 써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바꿔준다고 하더라"며 "결국 LTE폰을 샀는데 괜히 강매당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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