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유위의 리더십, '어진 사람만이 사회가치 실현할 수 있어'
'노자처럼 이끌고 공자처럼 행하라'는 노자의 '도덕경'과 공자의 '논어'를 리더십과 관리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책이다. '도덕경'은 5천 자에 불과한 짧은 책이지만,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발행량이 많다고 한다. 중국의 저명한 사상가이자 역사학자인 구준은 노자의 '도덕경'은 철학서가 아니라 철저하게 통치방법 연구에 중점을 둔 정치서라고 했다.
한편 공자의 '논어'는 평소 그가 제자와 대화하고 가르친 내용을 모아놓은 어록이다. 저자는 공자에게서 현대사회에 빛을 발하는 지도자의 덕목을 발견한다. 누구든 자기 수양을 통해 뛰어난 품격과 우수한 교양을 갖출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언행으로 다른 사람의 훌륭한 행동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1부 '노자의 무위영도'에서는 노자의 사상이 담긴 '도덕경'을 통해 현재 사회가 원하는 새로운 리더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게 한다는 노자의 무위는 일류 리더가 조직과 사회를 이끄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우수한 리더는 '삼국연의'의 제갈량처럼 자신의 통찰력만 믿으면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지 않은 채 홀로 모든 일을 결정하지 않는다. 그 대신 구성원이 자기 의견을 활발히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동기부여를 한다."
"리더가 갖출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품격은 우호와 신뢰다. 또한 리더가 세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업적은 조직 내에 우호와 신뢰가 바탕이 된 가치관을 세우는 것이다. 리더가 믿음직한 사람이나 믿음직하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구별 없이 신뢰를 주어야 서로 신뢰하는 풍조를 만들 수 있다."
"리더가 자신을 드러내려 애쓰지 않고 지나친 욕심을 품지 않으며 자기 신념에 충실하고 정해진 목표에 집중한다면 '무사(無事)로 천하를 얻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리더가 기능이나 지식, 지혜로 관리하는 수준을 넘어 정신과 애정으로 관리하는 수준이 되면 조직 전체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2부 '공자의 유위관리'에서는 관리자가 자신을 갈고 닦고(修己) 마음을 기르며(養心),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安人) 마침내 이름을 떨치는(成名), 관리학으로서 유학이 얼마나 뛰어난가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현대의 전문경영인이 고대의 선비(士)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과거의 선비는 대부분 문무를 겸비하고 문화적 소양과 업무 능력이 뛰어났다. 그뿐만 아니라 진정한 선비가 되려면 그에 알맞은 품격과 직업 정신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관리자는 자아 가치를 창조하는 동시에 사회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사업이든 선한 마음이 바탕에 깔리지 않으면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
"무언가를 보면 그 진짜 모습을 생각한다. 무언가를 들으면 그 진짜 뜻을 생각한다. 표정이 늘 온화하다. 태도가 늘 겸손하다. 말이 늘 진실하다. 일에 있어 늘 성실하고 책임을 진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다른 이에게 가르침을 구한다. 화가 나면 그 다음 결과를 생각한다. 이익을 보면 그것이 공정하고 합리적인가를 생각한다." -'논어'제16편
만약 관리자가 이 기준으로 자신을 단속하면 부하의 존경을 받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관리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관리자는 성공을 향한 강한 열망과 집념을 가져야 하며, 어떠한 고난과 모험도 감수하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또한 자기 자신을 굳게 믿고 끈기 있게 나아가야 하며,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청빈함을 지녀야 한다.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기업가와 관료들이 이익을 좇아 비도덕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거나 부패하고 타락한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인 노자와 공자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기업가와 관리자의 의식과 행동을 고양하려는 의도에서 쓰인 듯하다. 현재의 필요에 맞게 고전을 해석하고 활용하려는 중국인들의 자부심과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느낄 수 있다.
수성구립 용학도서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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