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에 현관문이 두개, 방 넷에 드레스룸…상식 깬 평면설계

입력 2011-12-20 07:29:38

시공사마다 아이디어 쏟아져

'복층에 현관문이 두 개'.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시공사들의 '아이디어 평면'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의 보수적인 정서 때문에 지역에서 공급된 아파트는 부대 시설 차별화와 마감재 고급화를 빼고는 1990년대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올 들어 등장하는 평면들은 대구의 눈높이로 볼 때 상당히 '파격적'이다.

9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북구 침산동 주거형 오피스텔인 '태왕 아너스 로뎀'이 대표적. 대구에서는 최초로 '복층 평면'을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에 비해 전용면적이 상대적으로 좁은 오피스텔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한 층의 층고를 아파트보다 1m20㎝ 이상 높이고 2층에 침실을 배치한 것.

태왕 관계자는 "17평형의 경우 서비스 공간인 2층에 4평 크기의 침실을 만들어 1층 거실과 주방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어졌다"며 "청약 경쟁률이 5대 1을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16일 분양을 시작하는 경산 중산동 펜타힐즈 서한 이다음의 42평(전용면적 108㎡) 아파트는 아파트 1가구에 현관이 두 개다. 별도의 현관으로 들어가면 방과 욕실, 미니주방 등 1인이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원룸이 있다. 34평(84㎡)은 방 4개에다 드레스룸까지 있다.

서한 관계자는 "그동안 아파트는 아무리 평수가 넓다 하더라도 한 공간 안의 2가구 거주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며 "서한 이다음은 따로 또는 함께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설계"라고 말했다.

화성산업도 지난 5월 분양한 범어숲 파크드림 단지에 2가구가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는 30평형 아파트를 선보였으며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거실과 침실 면적을 선택할 수 있는 가변형 평면을 도입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거주자 위주의 중소형 아파트가 대세로 굳어지면서 시공사들이 입주자들의 생활 패턴에 맞춰 다양한 설계로 서비스 면적을 늘려주고 있다"며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전용 60㎡에 방을 4개까지 뽑는 것도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복층 아파트까지 등장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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