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악취' 고도정수시설 조기 설치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수돗물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수도권 정수장의 고도처리시설을 조기에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고도정수처리는 기존의 정수처리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했던 맛과 냄새 등을 오존이나 활성탄을 이용해 제거하는 것으로 수도권 정수장 중에는 3곳에만 시설이 갖춰져있다.
환경부는 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당초 2018년까지로 계획했던 수도권 광역정수장의 고도처리시설 설치를 앞당겨 2015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수도권 광역정수장 8곳 가운데 고양·반월정수장 등 2곳에만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있고 나머지는 설계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정수장의 경우 현재 영등포정수장 한 곳에만 있는 고도처리시설이 2015년까지 6곳 전체로 확대된다. 경기와 인천 지역 4곳도 2018년까지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계획대로라면 2018년에는 수도권에서 고도처리시설이 갖춰진 정수장이 18곳으로 늘어나 팔당상수원 37개 정수장에서 처리하는 1천220만t 가운데 66%인 802만t이 고도정수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
환경부는 장기적으로 수도권에 있는 다른 소규모 정수장에도 모두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또 현재 팔당댐 2개 지점에서만 운영되는 조류경보제를 상류인 북한강 수계에도 확대해 운영하고 이번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오스민(Geosmin) 등 냄새원인물질도 발령기준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현재 22개 상수원 호소(湖沼)에 대해 시행되고 있는 조류경보제는 클로로필-a(엽록소) 농도와 남조류(藍藻類) 세포수를 기준으로 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된다.
환경부는 급한대로 정수처리 과정에 분말 활성탄을 투입해 수돗물 악취를 없애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와 인천시가 보유한 활성탄이 최근 바닥을 드러내자 다른 지자체가 갖고 있는 여유분을 지원받도록 하고 활성탄 제조업체에 생산공정을 최대한 가동해달라고 요청했다.
냄새 민원은 지난달 말까지 하루 200건 넘게 들어오다가 12월 들어서는 하루 수십 건으로 줄었다. 팔당상수원의 지오스민의 농도 역시 지난 11일 296ppt로 정점을 찍고서 14일 140~186ppt를 기록하는 등 점차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오스민 농도는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의 기준인 20ppt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최종원 수도정책과장은 "현재 북한강의 조류 발생이 크게 줄었고 팔당취수장의 지오스민 농도도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며 "조류에서 발생한 지오스민이 이미 북한강 수계 전체에 분포하고 있지만 12월 말에는 정수처리에 영향이 적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