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윤석민·오승환 '연봉, 얼마나 오를까'
어느 때보다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올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도 한 해를 빛낸 스타들의 마지막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흥행을 이끈 스타들의 연봉을 둔 자존심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8년차 투수 윤석민(25·KIA)과 오승환(29·삼성)이다.
두 선수는 모두 지난해 성적이 떨어져 연봉이 깎이는 '삭풍'을 맞았다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점에서 얼마나 드라마틱한 상승 곡선을 그릴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
KIA의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승률(0.773), 탈삼진(178개)에서 1위에 올라 1991년 선동열(현 KIA 감독) 이후 20년 만에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받고 골든글러브까지 받는 등 상복이 터진 윤석민은 연봉 협상에서도 '잭팟'을 노리고 있다.
윤석민은 2010년 2억2천만원을 받아 데뷔 6년 만에 연봉 2억원을 돌파했으나 그해 6승3패3세이브와 평균자책점 3.83에 그쳐 올해 연봉이 다시 1억9천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동안 류현진(한화)이나 김광현(SK) 등 맞수 투수들이 연차별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봐 온 윤석민으로서는 올해가 모처럼 '대한민국 우완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세울 기회인 셈이다.
역대 프로야구 8년차 최고 연봉은 이승엽이 일본 진출 전에 기록한 4억1천만원이다.
KIA는 "8년차 최고 연봉 등의 기록에 얽매이기보다는 구단 내부에 정해져 있는 고과의 틀에 맞춰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은 잘 진행되고 있다. 서로 원하는 액수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의 '끝판 대왕' 오승환도 상황이 비슷하다.
오승환은 올해 54경기에 등판해 1승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기고 삼성의 뒷문을 걸어 잠갔다.
정규리그에서 자신이 2006년 세운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7개) 다이기록을 세웠고,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매번 새로 썼다.
오승환 역시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부상 등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에 올해 연봉이 2억6천만원에서 2억4천만원으로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오승환은 철벽 계투진의 핵심으로 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 등 세 개 타이틀을 모두 따내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만큼 팀에 '자존심'을 세워 주기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즌을 마치고 두둑한 보너스를 풀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한 삼성도 이러한 평가를 인정하며 걸맞은 대우를 해 준다는 입장이라 인상 폭이 관심을 모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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