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호르몬 수치 이상이 원인…근거 없는 보조요법 주의
평소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A씨는 직장에서 검진을 하라는 연락을 받고 검진을 받았는데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결과를 듣고 병원을 찾았다.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A씨처럼 갑상선 질환을 우연히 발견하는 사례들이 많다. 갑상선은 무엇일까? 갑상선은 우리 몸에 있는 장기이다. 기초대사에 필수적인 호르몬인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며, 목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갑상선에 발생될 수 있는 질환에는 갑상선호르몬의 혈중 수치에 이상이 생기는 기능이상질환과 결절(혹)이 발생하는 결절성질환이 있다. 혈중 갑상선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표현한다.
◆기능저하증과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은 혈중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정상치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저하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자가면역질환인 하시모토갑상선염이 있으며, 그 외 요오드 섭취의 결핍 또는 과량 섭취, 일부 우울증약제와 부정맥약제, 일시적인 갑상선염 및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갑상선 중독증(대부분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부름)은 혈중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정상치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이다. 혈중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질병으로 그레이브병이 대표적이며, 중독성 결절성 갑상선종, 아급성 갑상선염, 산후 갑상선염 등의 질환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
이 밖에 증상을 동반하지 않지만 갑상선 기능검사상 이상 소견이 보이는 경우로 불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 불현성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부르는 상태도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상태는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치의 이상은 보이나 'free T4'와 'free T3'는 정상범위에 있는 경우로 불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 전체 인구의 3~8% 정도, 불현성 갑상선 기능항진증의 경우 전체 인구의 1, 2%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증상과 치료
갑상선 기능이상 질환의 증상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대체로 이유없이 체중이 늘거나 부종이 발생하는 경우, 무력감, 목소리가 쉬는 증상, 추위를 견디지 못하는 증상 등이 생기면 한 번쯤은 기능저하증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반면에 심장이 두근거리는 증상, 손떨림 증상이 있거나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참기 어렵거나, 식욕은 좋으나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 갑상선중독증일 가능성이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경우, 저하증 정도에 따라 투약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대체로 갑상선호르몬 복용이 기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갑상선 중독증의 경우, 특히 그레이브병이라면 항갑상선약물치료, 방사선요오드치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갑상선 수치가 높아져 있다고 모두 동일한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질병 상태를 파악한 후 치료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또한 불현성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불현성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같은 경우 치료를 결정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야 한다.
◆치료에 도움되는 건강 관리법
갑상선 질환으로 진단이 되는 경우, 셀레늄이란 영양소가 질환의 치료에 도움이 되거나 악화를 막아준다고 하여 건강보조식품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자에게 셀레늄을 복용시킬 경우 자가항체 수치가 낮아지고, 질환이 호전된다는 일부 연구 보고도 있다. 하지만 셀레늄은 WHO 성인 일일 권장량(65㎏ 성인 남자 기준)이 27ug 정도이며 미량의 섭취로도 체내에서 충분한 기능을 하는 영양소이다. 셀레늄을 과량 섭취(400ug/하루 이상)하면 오히려 위장관계 장애, 탈모, 손톱의 손상, 신경증상, 간경화, 폐부종과 같은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충분한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무분별한 섭취는 삼가는 것이 좋겠다.
또 하시모토갑상선염이나 그레이브병과 같은 자가면역성 질환은 음식 중 요오드 섭취가 많아지게 되면 갑상선을 공격하는 면역 이상이 더 악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병의 치료 및 호전을 위해서는 요오드 섭취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요오드는 해조류(김'미역'다시마 등) 및 정제 안 된 소금 등에 주로 함유되어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지역적으로 해조류 섭취가 많고, 천일염으로 담근 장류 섭취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섭취 요오드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많다.
요오드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일부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들은 오히려 요오드를 많이 섭취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해조류를 섭취하지 않고 소금 섭취가 부족해서 요오드 섭취량이 부족한 외국의 내륙 지방에서 발생한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에게는 요오드 섭취가 오히려 기능 저하증의 치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자가 면역 질환으로 인해 갑상선 기능 이상이 주로 발생하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오히려 요오드 섭취가 많아지게 되면 병이 악화되고 반대로 요오드 섭취를 줄여주기만 해도 병이 완치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
도움말=윤현대'도윤정 라파엘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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