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나기] 겨울철 이불관리 요령

입력 2011-12-15 14:21:58

물세탁은 기본…주 1회 바짝 말려 먼지 제거해야

최근 들어 이불도 고급화의 바람을 타고 있다. 면이나 양모 소재의 이불부터 극세사'초극세사 이불까지 나와 있다. 대구 큰장길 침구류 골목을 찾아 이불에 관한 이야기와 겨울철 이불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큰장길 침구류 골목

"전국 이불의 70%는 우리 골목에서 나가죠."

대구 서구 내당동 큰장길에는 이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56개 업체가 모여 있는 전국에서 가장 큰 침구류 도매상가이다. 주로 도매를 위주로 하는 상인들이 모여 있지만 대형 소매전문점도 2, 3곳 문을 열고 있다. 이곳에서는 80여 종류의 침구류를 소량 다품종 생산'판매하고 있다.

알음알음 소문이 나면서 이불을 마련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화점이나 홈쇼핑 등에서 구입하는 침구류도 이곳에서 팔려간 물건들이 많다 보니 한번 사 본 손님들은 가격이 저렴한데다 품질까지 좋은 큰장길을 다시 찾는다. 배정길(51'사진) 대구큰장길침구류협의회 회장은 "백화점까지 가는 물건들은 유통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이곳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3배 정도 높게 책정된다"며 "알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지만 우연찮게 왔다가 저렴한 가격에 많이들 놀란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초극세사 이불이라고 말한다. 감촉이 부드럽고 집먼지진드기 차단 효과로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가격은 5만~6만원대. 피톤치드 향을 솜에 넣어 피로 회복과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향이 나는 이불도 나와 있다.

큰장길표 이불은 해외로도 수출한다. 가공을 거쳐 천을 수입한 중국으로 다시 수출하기도 하고 미국, 캐나다,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으로 이불이 팔려나간다. 한 상인은 "해외로 진출하는 업체들이 많다 보니 상인들이 직접 외국어를 배워 4개 국어에 능통한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골목의 경제규모도 상당하다. 골목에서 일하는 인원뿐만 아니라 성서산업단지, 서대구산업단지 등의 이불 가공공장 인력까지 합하면 2만 명 이상이 이불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다.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경제 파급효과도 최소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 회장은 "침구류 종사자들은 이불 하면 다들 대구를 최고로 여기지만 정작 이 사실을 모르는 대구 시민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겨울철 이불 관리 요령

겨울철 난방은 세균 번식에 적당한 실내 환경을 만든다. 꽉 닫힌 실내의 건조한 환경에 피부각질 등이 많이 떨어지면서 겨울철 이불은 진드기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가 된다.

이불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물세탁을 하고 먼지를 털어내며 햇볕이 좋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널어 바짝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불 관리를 잘하려면 물세탁은 힘들더라도 일주일에 1회 정도는 바람과 햇볕에 통풍을 해줘야 한다. 이때 이불 먼지도 같이 털어주면 좋다. 재질 특성에 맞는 관리 요령을 알아보자.

▷면'합성섬유'화학솜 이불=알칼리성 액체세제를 사용해 세탁한다. 찌든 때가 심한 경우에는 산소계 표백제를 섞어 세탁을 하면 효과적이다. 헹굼물에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섬유막이 형성돼 부드러워질 뿐만 아니라 잔여 찌꺼기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양모 이불=오염물질이 이불 표면에만 묻기 때문에 손으로 비벼 빨기보다는 세제에 가만히 담가 세제에 의해 오염물이 떨어져 나가도록 한다. 물의 온도는 미지근한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건조할 때는 직사광선을 피하고, 쭈글쭈글해진 부분을 손으로 펴 말린다. 세탁 후 장기간 보관할 때는 천 등의 소재로 포장하고 이불 사이에 신문지를 넣어 습기와 곰팡이 등을 예방한다.

▷거위털'오리털 이불=세탁 과정은 면과 합성섬유와 유사하지만 액체형 중성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알칼리성 액체세제를 사용해 세탁하면 이불이 푸석해질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세탁 후 건조시킬 때는 미리 뭉쳐진 부분을 손으로 만져 펴주고, 건조된 후에는 자로 두들기면서 공기를 넣어줘 이불이 되살아나도록 해준다.

▷극세사 이불=세탁기의 이불 빨래 전용코스를 사용하거나 직접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소재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45℃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서 손세탁을 하고, 세제는 중성세제를 소량만 사용해 약하게 세탁한다.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를 넣으면 잔여물이 실 사이에 달라붙어 보온성과 흡수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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