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착한 금융'…보험료 인하 저울질

입력 2011-12-14 09:54:13

車보험 손해율 10개월째 안정세 유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개월째 70%대의 안정세를 유지하자 보험료 인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부 손해보험사는 내년 초에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가능한지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4∼11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74.6%로 전년의 79.9%에 비해 5.3%포인트나 낮아졌다.

2011회계연도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000810](70.9%), 현대해상[001450](72.4%), 동부화재[005830](73.8%), 메리츠화재[000060](76.5%), LIG손해보험[002550](76.6%), 그린손해보험[000470](77.0%), 한화손해보험[000370](77.8%), ERGO다음다이렉트(78.6%), 하이카다이렉트(79.9%), 흥국화재[000540](81.0%) 순이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진다.

오프라인 대형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72%, 온라인 손보사는 76%가 정도가 돼야 적자를 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비를 줄인다면 손해율이 70% 후반만 돼도 보험료 인하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월별로 볼 때도 안정세가 눈에 띈다.

올해 1월 83.5%까지 치솟았던 손해율이 2월 74.2%, 3월 72.4%, 4월 72.7%, 5월 74.1%, 6월 73.3%, 7월 77.6%, 8월 75.7%, 9월 74.2%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손해율이 86.2%와 90.4%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호전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휴가철과 장마, 행락철이 있는 7월부터 10월까지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다.

올해는 이 기간에도 70%대의 안정된 손해율을 보여 올해 겨울 대규모 폭설 피해만 넘긴다면 보험료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등 손해율이 70% 초반대인 손보사들은 자동차 보험 수익 현황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2012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에나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부를 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손해율이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 어느 정도까지 인하해야 손익 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지 고심 중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월 70%대 손해율이 나오고 있어서 자동차보험료를 어떤 식으로든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문제는 보험료를 내렸다가 올여름 폭우 피해처럼 대규모 사고로 손해율이 대폭 올라가면 보전할 방법이 없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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