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회원제 강연기획 '명강'
우리가 듣고 싶은 강연, 직접 기획합니다
"요즘은 너무 명사 초청 강의에만 치중돼 있는 것 같아요. 그것보다는 유명세는 덜하지만 정말 삶의 진솔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명강사들을 발굴해내고, 지역의 젊은이들에게는 폭넓은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강연기획 '명강'(www.명강.com)은 각자 직업을 가진 청년 3명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강연문화를 만들어보고자 시도한 단체다. 이들이 주최하는 강연은 유료다. 사람들은 7천~1만8천원의 참가비를 내고 강연을 듣는다. 연회비 2만원을 내고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조금 저렴하게 강연을 들을 수 있다. 형식은 기존의 강연과 토크콘서트의 형식을 적절히 섞었다. 강연자에게 3분의 2가량 시간을 할애하지만, 청중과의 대화도 30여 분 이상 진행된다.
지금까지 5번의 메인 강연 중 적게는 70명, 많게는 160여 명이 돈을 지불하고 강연을 들었다. 이재근 대표는 "수익이 남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료 강연을 들으려는 사람들이 있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회원 수도 230여 명에 달해 고정 고객은 확보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명강'을 운영하게 된 것은 지역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과는 달리 지역에서는 다양한 강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8천원을 내고 영화 한 편을 관람하는 것처럼 강연도 하나의 문화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진정한 '명강'이란 무엇일까? 박유찬 기획실장은 "거창한 업적이나 명예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삶의 경험"을 꼽았다. 특히 맨 처음 강연자로 나섰던 트랙터 청년 강기태 씨의 강연은 같은 또래여서 더욱 공감이 갔고, 스펙을 쌓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요즘 학생들과 달리 트랙터를 타고 전국을 여행 다니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동경을 불러일으킨 것과 함께 후련함마저 가져다줬다고 했다. 이연정 홍보팀장은 4번째 강연자였던 임현술 예방의학 전문의의 강연을 최고로 꼽으며 "거창한 포장 없이 담담하게 털어놓는 그의 인생담에 뭉클한 감동이 울려 펴졌다"고 했다.
이들은 "아름다운 예술 공연이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듯이, 다양한 분야의 훌륭한 강연은 우리 삶의 자양분이 된다"며 "앞으로도 이름값보다는 진흙 속의 진주같이 반짝이는 인생의 교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명강사를 찾아내고 좋은 강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