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신문기사를 통해 우리나라 행정안전부에서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에 대구시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이 선정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 기사를 통해 대구시가 뮤지컬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생각과 대구시가 진정으로 공연문화중심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함께 해보았다.
뮤지컬은 연극의 한 장르로 오페라의 형식을 띠고 있다. 그래서인지 뮤지컬을 보면 연극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론 오페라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뮤지컬은 사실주의 연극(Realism Theatre)이라기보다는 낭만주의 연극(Romanticism Theatre)에 가깝다. 현실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표현해 내려는 리얼리즘적 연극에 비해 낭만주의적 이상적인 면에 가깝다. 이러한 것만 보아도 뮤지컬은 오페라의 오페레타에서 출발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오페라형식을 많이 닮아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오페라는 주로 고전적 문학의 스토리가 중심되며 고전주의 음악 형식을 띠고 있다. 연극성보다는 노래 위주의 공연으로 아리아, 중창, 합창 등으로 구성된다. 뮤지컬의 소재는 오페라와 달리 코미디, 멜로드라마, 풍자극, 환상극, 희곡, 문학작품 등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소재로 연극성에 가까우며 제시주의적 연극(Presentational Tteatre)으로 무대 위의 배우가 관객을 끊임없이 의식하며 공연하는 것이 특징이다.
뮤지컬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과 달리 오페라 전통이 없는 영국에서 19세기 말 처음 시작되었으나 뮤지컬 코미디가 미국으로 건너가 뿌리를 내리면서 종합공연물인 뮤지컬은 미국에서 대중 예술로 음악, 노래가 중심이 되어 춤과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하게 된다. 또한 뮤지컬은 대중극(Popular Theatre)으로 관객들에게 지적인 자극보다는 보고 듣고 즐길 거리로 관객들을 충족시킨다.
뮤지컬만이 가진 특징으로 뮤지컬 넘버를 들 수 있다. 뮤지컬 넘버는 주인공들이 격한 감정이 충돌되는 상황 즉 노래를 부르는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노래로써 극의 감정을 이끌어 내는 장치다. 뮤지컬 넘버들을 통해 극의 흐름과 극중 배우의 감정을 잘 알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극의 흐름에 관객이 따라들어 갈 수 있어 감동이 배가 될 수 있다.
'뮤지컬에 대한 이해를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할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적어 보았다.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 선정을 통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 더욱더 발전되리라 본다. 머지않아 우리 대구도 브로드웨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동시에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국제오페라축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등 굴직한 축제가 대구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줄 것이라는 기대를 의심치 않는다.
이정희/예전아트센터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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