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부위 딱지 앉으면 흉터 원인…촉촉하게 유지해야
'자녀를 흉터 없이 키우는 일은 로또 번호 맞히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아이들이 크고 작은 사고에 잘 노출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일수록 병원 응급센터는 주말마다 아이들로 북적인다. 가벼운 찰과상과 멍이 드는 정도에서부터 깊은 열상까지 다양하다. 다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의 걱정거리는 한결같다. 바로 흉터다. 쉽게 눈에 띄는 흉터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주변에 놀림을 받을 수도 있으며 어른이 되어서도 스트레스를 주고 사회생활에 자신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보다 피부가 얇기 때문에 흉터가 많이 남고 오래간다. 한번 생긴 흉터는 말끔히 없앨 수 없다. 그러나 부모가 슬기롭게 대처하면 흉터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찰과상
아이들 상처 중에 상당수는 넘어져서 긁히는 찰과상이다. 찰과상이 생기면 제일 먼저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상처 사이에 이물질이 끼어 있으면 상처가 덧날 수 있기 때문. 특히 시멘트바닥, 흙바닥, 아스팔트 같은 곳에 넘어져서 생기는 찰과상의 경우는 상처 부위에 아주 작은 시멘트가루, 흙가루 등의 이물질들이 남아 외상성 문신이 생긴다. 이 경우 보통 12시간 내에 병원에 가서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소독약은 감염이 의심될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소독약이 상처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상처에 연고를 발라줄 때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면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혈이 필요할 때는 소독된 거즈로 감싼 후 눌러주면 된다.
찰과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딱지가 남지 않도록 상처부위를 관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딱지가 생기면 곧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큰 오산이다. 딱지는 상처 주변조직이 재생해 자라는 것을 방해하고 딱지 밑에 고름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더 큰 흉터가 남는 원인이 될 수 있다. TV나 신문 광고에 상처 없이 깨끗하게 치료해 준다는 연고나 반창고가 있다. 이는 상처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하기 때문에 딱지를 생기지 않게 하면서 상처의 치유가 빠르게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지 흉터를 완전히 없애주는 치료제는 아니다. 사실 표피층만 가볍게 다친 경우가 아니고서는 흉터 없이 상처가 완전히 아물 수는 없다. 상처가 아문 다음에도 2, 3개월 간 검게 착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르고 긴 옷을 이용해 햇볕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보통의 찰과상은 얕은 경우가 대부분이나 교통사고 등에 의해 깊이 긁힌 상처는 피부 진피층 이상을 침범하는 심부찰과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대개 상처가 희게 보인다. 심부찰과상으로 생각되면 병원에 빨리 찾아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찰과상은 입원치료나 피부이식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또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한 흉터를 남기고 상처 주변의 구축을 일으켜 소아 관절의 경우 성장하면서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열상
아이들의 경우 집이나 야외에서 넘어지거나 침대 등에서 떨어지면서 열상을 입는다. 부모가 조금만 주의를 소홀히 해도 아이들은 쉽게 다친다. 아이들 열상의 대부분은 눈주위, 이마, 턱 등에 많이 생기며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이 당황하기 쉽다.
열상의 경우 지혈을 하면서 봉합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상처를 벌려보았을 때 벌어지는 경우는 피부의 진피층까지 다친 경우이므로 봉합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이는 흉터 조직이 생기면서 낫기 때문에 흉터가 전혀 남지 않을 수는 없다. 찰과상과 마찬가지로 열상도 실밥을 뽑은 뒤에는 햇볕을 피해야 하고 흉터 완화 연고나 실리콘 패치 등을 6개월 이상 사용하는 것이 흉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부모들이 의사에게 녹는 실로 봉합하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녹는 실은 골막이나 근육, 피하조직을 봉합하는 데 사용된다. 피부 표면에 사용할 때는 녹는 실을 쓰지 않는다. 이 경우 적절한 시기에 실을 뽑아줘야 지네 발 모양의 '실밥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연고나 접착 치료제는 상처 부위를 아물게 하여 치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상처의 정도나 시기에 따라 각각 다른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찰과상이나 열상으로 생긴 흉터를 제거하는 성형수술은 표피층이 얇은 아동기 때보다는 사춘기 이후 성인과 같은 피부두께가 되었을 때 시술하는 것이 좋다. 또 성인이 되어서 흉터가 생긴 경우라면 치료 시기는 상처가 낫고 난 뒤 6개월이 지난 후, 어느 정도 흉터 조직이 안정된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홍용택 대구파티마병원 성형외과 주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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