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MB노믹스'와 차별화…국회서 정책세미나

입력 2011-11-02 10:39:0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MB노믹스로 대변되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성장과 복지의 핵심 연결 고리는 '고용'이며 앞으로 '고용률'을 우리 경제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가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장에서 직접 국민의 아픔과 사연을 들여다 봤을 때 지금 시스템으로는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자신이 주최한 '국민 중심의 한국형 고용복지 모형 구축' 정책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속가능한 복지는 고용과 연결될 필요가 있으며 거시지표보다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성장보다는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자활과 자립을 위한 고용 창출'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747공약'(연 7% 경제 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대기업 프렌들리, 감세와 규제완화 등으로 대변되는 이 정부의 경제정책과는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박 전 대표는 또 "복지에 관한 부처 간 칸막이 행정이 중복과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며 "제도는 국민이 편하게 해야 하는데 지금은 국민이 이곳저곳 뛰어다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복지정책에는 5가지 원칙이 있다고 밝히며 ▷근로능력이 없는 국민생활에 대해 정부가 책임 ▷일할 수 있고, 일하고자 하는 국민이 일자리를 얻는데 실질적 지원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빈곤 탈출 ▷복지와 고용정책을 연계 ▷모든 고용과 복지제도는 공급자 편의 우선이 아니라 수요자 맞춤형으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이번 고용복지 정책세미나는 한나라당이 서민에게 다가가는 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의 복지안(案)을 적극적으로 당에서 수용하고 당론으로 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도서관에서는 국회의원 60여 명과 취재진, 방청객이 자리를 메웠으나 지난해 12월 사회보장기본법 전면개정을 위한 공청회 때보다 성원이 미치지 못해 말들을 낳았다. '안철수 현상'으로 지지세가 빠졌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번 정책세미나는 공식 초청장을 만들어 배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