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환절기 동물 건강관리

입력 2011-10-27 14:36:02

늦가을이 되면 낮과 밤에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아침저녁에는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타게 된다. 게다가 일교차가 커지면서 더욱 춥게 느껴진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겪게 된다. 동물들도 환절기에 감기 증상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구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일교차가 더욱 크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겪게 될 가능성이 더 많다.

감기 증상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동물에서 나타나기 쉽다. 어린 동물은 대부분이 완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호흡기 질병에 걸리기 쉽다. 예방접종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전염병을 조심해야 된다. 대표적인 예로 홍역을 들 수 있다. 어린 강아지가 콧물이 많이 나고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홍역을 의심하고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다른 조심해야 될 전염병으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도 신종플루라고 불리는 바이러스종이 유행하곤 한다. 동물도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있는데,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염병이 아닌 일반적인 감기 증상도 많이 나타난다. 환절기에 동물은 차가운 곳에 오래 있었거나, 위생적이지 못한 곳에 머물렀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물이 기침을 하고 열이 나고 콧등이 촉촉하지 않고 마르는 것이 보인다면 병원에 갈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대부분이 치료를 통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동물의 상태를 잘 관찰해 다른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빨리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나이가 많은 동물들 중에는 심장과 폐가 나빠져 기침을 하거나 캑캑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이것을 감기로 착각하고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든 동물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심장과 폐의 상태를 미리 체크해 두는 것이 좋다.

환절기에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건강, 특히 호흡기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미리 예방접종을 하고, 산책을 시킬 때도 날씨에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동물이 머무르는 장소를 따뜻하고 깨끗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동물의 환절기 건강에 대한 고려도 사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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