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검사 디지털작업 재고관리·수출 쉬워져
"섬유에 IT를 입혀라."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의 송이실업은 2009년 직물 검단 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인건비 절감과 영업이익 상승 등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
원단 검사 결과를 일일이 사람이 손으로 작성하던 것에서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전송해 불필요한 시간과 오류를 줄일 수 있었던 것.
회사 측은 "데이터 집계에 걸리는 시간이 4시간에서 실시간 조회로 바뀌었고 400만원씩 발생하던 재고 관리 손실액도 100만원대로 줄어들었다"며 "아날로그식의 섬유가 디지털, IT로 바뀌면서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 섬유산업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섬유산업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지금까지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탈피, IT와 융합해 점차 스마트해지고 있는 것. 업계는 섬유산업이 스마트해지면서 재고 관리 및 납기기간을 줄이는 등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맞고 있다. 섬유 수출은 2000년 29억7천500만달러에서 매년 하락해 2006년 22억달러로 저점을 찍었지만 최근 2, 3년 사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28억5천만달러를 수출해 2000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또 2009년 11월 이후 23개월째 증가를 이어가면서 9월 수출 실적은 2억7천5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24%가 증가했다. 올 9월까지의 연간 누계치 역시 전년 대비 16.9%의 증가를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에는 정보화가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량 측정에서부터 재고 관리까지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던 작업이 소프트웨어 덕분에 어느 누구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업계 관계자는 "섬유가 낡은 산업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정보를 수집, 이용하는 데 집중하면서 연구도 활발해지고 새롭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역시 섬유산업의 변화를 위해 2009년부터 '섬유산업 정보화 지원사업'을 벌였다.
섬유제품설계, 직물검사, 전시마케팅 분야 등에 섬유특화 솔루션을 구축하는 사업이었다. 사업 분야 중 하나인 전시마케팅 솔루션은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에서 큰 성과를 이뤄냈다. 전시마케팅 솔루션은 섬유 기업이 가진 수많은 샘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으로 직물소재 정보를 바코드에 삽입해 언제라도 샘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것. 이 솔루션을 이용한 한 업체는 "2천여 개의 샘플을 모두 가지고 해외 전시에 참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솔루션 덕분에 샘플 정보를 노트북과 태블릿PC 등과 결합해 손쉽게 상담을 진행하고 샘플에 대한 자료를 즉석에서 전달할 수 있어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섬개연은 이 같은 정보화 사업의 성과를 계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최근 '스트림 간 협업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유치했다. 협업정보 시스템 구축사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와 납기 단축 등의 급격한 변화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개별기업이 가진 정보들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이용하면 영세 하청기업과 바이어 등은 주문사항과 납기 등의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섬개연은 1년간 7억원의 예산을 투입, 내년 9월까지 150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장병욱 팀장은 "향후 섬유산업은 트렌드 중심의 짧은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납기시간을 단축하고 과잉생산 억제, 불필요한 시간과 인건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이번 '스트림 간 협업정보 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더욱 스마트한 섬유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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