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한의학] 알레르기 질환

입력 2011-10-24 07:19:24

몸에 들어온 물질과 궁합 안 맞아…약물 남용 말고 운동해야

알레르기는 인체가 외부 물질과 접할 때 정상적인 항원'항체반응을 넘어선 과민반응을 말한다.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물질은 꽃가루, 약물, 섬유, 세균, 음식물, 염색약, 화학물, 식품첨가물 등에 많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아토피, 알레르기성 천식, 두드러기, 습진, 식물 알레르기, 약인성 알레르기 등이 있다.

대부분 가족 중에 병력이 있는 경우가 많고, 가족이 꽃가루 알레르기나 천식 중에 하나만 갖고 있어도 자녀의 56% 정도가 꽃가루 알레르기나 천식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천식은 소아 때부터 발병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고, 알레르기성 비염은 소아기를 지나면서 발생해 비교적 높은 연령까지 지속된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의 원인을 폐(肺), 비(脾), 신(腎) 등이 약해져 생기는 것이라 한다. 즉 호흡기, 소화기, 내분비기 등이 약해진 것이다. 한의학 중요 원천이 되는 고서 황제내경에는 '천식인이오기(天食人以五氣), 지식인이오미(地食人以五味)'라고 했다. 하늘은 오기(바람, 더위, 습기, 마른기운, 차가움)로써 인간을 먹이고, 땅은 오미(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로써 인간을 먹인다는 뜻이다. 즉, 인간은 자연계의 공기와 음식물로부터 기본적인 몸의 건강을 유지한다는 의미이다.

공기가 처음 들어와 작용하는 호흡기와 음식물이 처음 들어와 작용하는 소화기 기능은 그만큼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은 몸에 들어오는 물질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의 부조화로 생긴다. 어떻게 하면 이 부조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첫째, 과식과 야식, 청량음료, 인스턴트 음식을 삼가야 한다. 음식물 종류의 변화 속도나 식습관의 변화에 비해 아직 우리 소화기는 이들을 완벽하게 소화할 정도로 진화하지 못했다. 결국 소화기가 나빠져 몸 속에서 비생리적인 노폐물이 돼 피부와 호흡기 점막 등을 자극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둘째, 약물을 남용하지 말자. 약은 잘 쓰면 약이고 아니면 독이다. 가벼운 감기나 경미한 질환들에 함부로 약을 남용하면 약인성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인체 항병력이 떨어진다.

셋째, 먹은 만큼 움직여라. 예전에 비해 고영양 음식을 많이 먹는 데 반해 신체 활동량은 너무 부족하다. 과한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 잉여 영양분 과다로 혈액은 탁해지고, 운동 부족으로 호흡기는 약해져 결국 질환을 일으킨다.

넷째, 몸 속을 정화하라. 깨끗하고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섭취한 뒤 공기가 좋은 곳에서 땀이 충분히 흐를 정도로 운동을 하면 피부와 몸 구석 구석의 노폐물들이 씻겨나가서 피부 기능이 좋아진다. 몸 속이 정화돼 면역기능도 향상된다. 가까운 한의원에서 내 몸의 어떤 부분이 문제가 있고 탁해져 있는지를 파악해 적절한 정화요법을 찾는 것이 좋다.

김주봉 코끼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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