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차기 21대 회장은…2선 이인중 회장 '한 번 더' 가능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임기에 대한 정관이 바뀌면서 내년 2월 임기를 두고 있는 상의 회장 선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경제를 대표하는 상의 회장 위상이 남다른데다 아직 선거까지는 4개월이 남았지만 마지막 3선 회장 선출 가능성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 가능성 등을 두고 대구 경제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3선 회장 나오나?
차기 21대 회장 후보 1순위는 이인중 현 대구상의 회장이다. 이 회장이 출마한다면 대구상의 역사상 마지막'3선 회장' 후보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06년 상공회의소법이 바뀌면서 상의 회장은 재선까지만 가능해졌기 때문.
과거 상공회의소법은 회장의 임기에 대해 별다른 제한이 없다. 이후 2006년 12월 28일 법 개정을 통해 임원 임기를 3년으로 정했으며 회장의 임기도 '1차에 한하여 연임할 수 있다'고 개정, 2007년 1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중요한 것은 부칙에 개정된 정관규정이 정관 시행 이후 선출되는 회장부터 적용한다는 것.
개정 당시 첫 회장 임기를 시작했던 이인중 회장은 이 조항이 적용되지 않았고 재선에 성공한 뒤부터 적용을 받게 된다. 결국 내년에도 다시 회장에 도전할 수 있는 것. 이미 2009년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이 다시 회장직에 오를 경우 실질적으로 3선 회장이 된다. 이 경우 앞으로 상공회의소법과 정관이 바뀌지 않는한 이 회장은 마지막 '3선 회장'으로 남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아직 정확한 거취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3선 도전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두번의 회장직을 수행하며 별탈 없이 대구상의를 잘 이끌어왔기 때문. 이 회장은 2006년 첫 선출 당시 상공위원 만장일치로 추대되면서 흩어져있던 상공인들을 하나로 끌어 모았고 대구시, 경북도 등 관련 기관과 협력을 강화시키면서 종합 경제단체 본연의 위상을 찾는 데 기여했다.
2009년 재선 이후에도 영남권 제2관문공항추진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지정, 국가산업단지지정, K-2 이전추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현안들을 이슈화시키거나 성사시키는데도 지자체와 호흡을 맞춰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선 도전에 대해 이 회장은 "올 연말전에 거취를 분명히 밝힐 생각이다"며 "당분간은 본연의 일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새 후보 등장 관심
이 회장이 그동안 회장직을 잘 해왔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3선은 지나친 독식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경제인은 "재선은 괜찮지만 3선까지 하게되면 너무 한쪽으로 편중된다"며 "지역 산업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라도 다른 인물이 물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이 회장이 대세론으로 굳어지고 있는 형국이지만 경제계에서는 이 회장의 대항마로 수출 호황으로 덩치가 커진 자동차 업계와 섬유 업계의 인물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대구의 제조업체 중에는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매출이 크고 최근 지역 경제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 때문에 자동차 부품 업계 내에서 상의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것.
자동차 업계의 경우 매출 규모가 2조원이 넘는 SL그룹 이충곤 회장이 상의 회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지역사회 기여도가 매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지역 경제계를 이끄는 상의 대표로는 부적합하다는 일부 여론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구상의 회장자리는 지·덕·재력의 삼박자가 맞아야 하지만 완성자동차 기업의 하청 업체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탓에 자동차 부품업체 수장들의 운식의 폭이 좁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주로 현대자동차에 납품하는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대기업의 눈치때문에 지역 경제를 위해 소신발언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18년째 대구상의 상공의원을 맡아오면서 현 부회장을 지내고 있는 김동구 금복주 회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만약 김 회장이 다음 상의회장이 될 경우 아버지 김홍식 전 대구상의회장(11~12대)에 이어 부자 상의 회장이 배출된다.
서서히 과거 명성을 되찾고 있는 섬유업계에서 차기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전국에서 대구만큼 섬유 경쟁력을 갖춘 곳이 없는 데다 섬유는 미래 먹을거리를 걱정하는 대구의 차기 성장동력 잠재성이 무한한 때문이다.
역대 대구상의 회장을 살펴보면 최장기 회장을 지낸 여상원 회장 등 10명의 회장 중 5명이 섬유인 출신일 정도로 섬유와 상의의 인연은 깊다.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맞으면서 과거의 부흥을 다시 불러오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섬유인이 다시 상의 회장직에 올를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아직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들이 없어 차기 회장 후보군을 정확히 예상할 수 없다"며 "연말쯤부터 서서히 여럿 후보가 물망에 오를 듯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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