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마저 흔들… 위기의 세계 경제

입력 2011-10-12 10:54:38

부동산 거품 빠지자 은행 휘청…'세계의 공장' 악재땐 후폭풍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매년 9%대를 웃돌던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내년 초에는 7%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경제가 추락한다면 유럽'미국 경기 침체와 맞물려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내년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7%대로 전망했다. 국제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올해 4분기 7.5%, 내년 1분기에는 7.5%, 2분기에는 7.7%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워버그도 중국 경제성장률을 내년 1분기 7.7%로 예상했다.

최근 10년간(2001~2010년) 중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0.5%로, 연간 8% 이하로 떨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경제 둔화 요인으로는 '부동산'이 꼽혔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내려가면 토지 임대 수입 비중이 큰 지방정부 재정이 나빠지고, 지방정부 부채를 대거 보유한 은행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결국 은행 건전성이 떨어져 신용경색 사태가 발생하면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의 줄도산 사태가 불가피하고, 경제 전반에 두루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중국 실물경제가 흔들릴 경우 한국 경제는 즉시 타격을 입을 확률이 높다"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3~0.5% 포인트 떨어진다"고 추정했다.

또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수출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중국 현지 법인 경우 철수 압박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심각하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락이 가져올 위험을 잘 아는 중국 정부가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때까지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정부가 갖는 영향력을 고려할 때 위험이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4대 국영은행이 주도적 기능을 하고 있어 부실이 커지면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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