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 전국기능경기대회 첫 우승 의미

입력 2011-09-22 07:18:30

사상 최초 전국기능경기대회 종합우승 달성의 의미

이승묵 한국산업인력공단 대구지역본부장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동안 청주시, 충주시 등 충청북도 4개 시'군에서는 제46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대구는 42개 직종 134명이 참여하여 사상 처음으로 전국기능경기대회 종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이루고 돌아왔다.

전국기능경기대회는 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여 매년 개최되는 대회로 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대표를 선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이 1970, 80년대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선수들이 시가지 카퍼레이드 등을 하는 장면을 기억하실 것이다. 지금은 예전만큼 위상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세계최고 수준인 기술한국의 밑바탕에는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 많은 기능인력의 노력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대구는 1997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개최하면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래로 현재까지 준우승 4회, 3위 7회, 4위 2회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에 계속 머물면서 우승의 기회를 노려왔다. 사실, 2000년 이후에는 서울, 경기 이외의 시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곳은 대구밖에 없을 정도로 서울, 경기의 독주가 계속 되어 왔다. 서울, 경기는 시청과 교육청의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 전 직종에 참가선수를 내보내며 무너지지 않을 아성을 구축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 대구의 종합우승은 전 직종(48개 직종)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개최지의 이점도 없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기계직종 외에도 도자기, 헤어디자인, 한복 등에서도 메달이 나와 1, 2년 사이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님을 증명한 것이다.

이는 시청과 교육청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교육'훈련기관 및 선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오늘의 결과를 이루어 낸 것이라 하겠다. 또한,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등으로 구성된 대구광역시 숙련기술회 등 민간분야의 자발적인 참여와 후원도 큰 힘이 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여러 분야의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쉼없이 달려온 결과, 종합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2012년 전국기능경기대회는 대구에서 열린다. 15년 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2연패라는 또 한 번의 금자탑을 쌓길 바란다. 일등만이 꼭 값진 것이라 할 수 없지만, 목표를 세우고 모두가 합심하여 꾸준히 노력한 결과로 최고 숙련기술인력의 배출지라는 명성을 만들어 온 만큼 그에 상당하는 결과물들이 쏟아지리라 생각한다.

무형의 효과들이라 우리가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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