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요란했던 경북도의 투자 유치, 이젠 내실화 다질 때

입력 2011-09-20 10:57:20

김태환 한나라당 국회의원(구미 을)은 19일 국감 자료에서 지난해 경상북도의 외자 유치 신고 금액은 27억 달러였으나 실제 도착 금액은 4억 2천만 달러로 투자율이 15.5%였다고 밝혔다. 2009년에는 4억 4천만 달러 신고에 1억 4천만 달러가 투자돼 실제 투자율은 32%였다.

전국적으로는 2010년 105억 6천만 달러 신고에 투자금액은 54억 달러, 2009년 105억 9천만 달러 신고에 투자금액이 67억 달러로 실제 투자율이 각각 51%와 63%였던 것과 비교하면 경북도의 실적은 형편없었다.

반면 대구시 경우 2009년에는 4천100만 달러 신고에 투자액은 8천300만 달러였으며, 2010년에는 7천만 달러 신고에 7천500만 달러가 투자돼 실제 투자율이 199%와 106%에 이르렀다. 경북도와는 대조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이런 결과에 대해 김 의원은 "지자체가 성과를 위해 투자 신고액만 홍보한 것"이라 분석했다. 경북도에 적합한 분석으로 해석된다.

사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2006년 민선 4기를 출발하면서 제일 우선으로 내세운 약속은 '부자 경북 만들기'였다. 김 지사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노는 사람이 없는 경북, 규제는 풀고 인센티브는 확대하여 세계 일류 기업이 찾아오는 세일즈 경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재선 뒤에도 "일자리 22만 개, 투자 유치 20조 원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 '잘사는 경북'을 만들기 위한 김 지사의 의욕은 평가받을 만했고, 도지사 당선 이후 지난 5년간 열정적으로 펼쳐온 투자 유치 활동이 나름의 성과를 내긴 했으나 요란한 홍보에 비해 결과는 쭉정이였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경북도는 부풀리기 홍보보다 투자 약속이 이행되도록 내실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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