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단수와 정전 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도 정말로 구미가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맞습니까."
예고없는 두 차례 단수와 정전사태 등으로 수십억원의 손해를 봐도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 기업체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
15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구미에는 지역별로 돌아가며 30분씩 정전이 됐다. 구미국가산업단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력공급 부족으로 제한 송전을 하면서 한국전력공사 구미지점 측의 사전 예고도 없었다. 대기업들은 비상발전기가 있어 다행이지만 중소기업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순간 전압강하로 매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씩 손해를 입고 있다. 이러한 피해 금액이 연간 100억원이 넘는다.
한 업체 관계자는 "2008년부터 사내에서 발생한 순간 전압 강하사고가 매년 10건이 넘게 발생해도 전력사고의 피해를 수용자 측이 떠안아야 한다"며 불합리성을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야간에는 무인 자동화 시스템이 가동되기 때문에 전력 사고가 발생하면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전이 전력 공급을 독점하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전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순간 전압강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한전과 업체 측은 책임 공방을 벌였지만, 책임 소재가 명쾌하게 밝혀진 경우는 드물다. 그때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한전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 피해를 배상받겠다고 벼르곤 했지만, 실제 소송을 벌인 업체도 없었다.
소송을 통해 대응한다고 하더라도 돌아올 것이 거의 없는 것도 현실이다. 전기를 독점공급하는 거대 공기업인 한전에 밉보였다 낭패를 당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전은 순간 전압강하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물론, 피해업체 수와 피해금액을 파악하지 않고 있어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물론 피해 보상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와 지자체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도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고객인 구미국가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불만을 귀담아들은 뒤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아낌없는 설비투자와 서비스를 통해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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