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喜喜喜" 야당 "悲喜喜"…'곽노현 쇼크' 표정 바뀐 정치권

입력 2011-08-30 10:12:31

불과 며칠 사이 여야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세훈 사퇴'라는 악재를 풀어야 했던 한나라당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사건으로 호재를 만났다. 민주당은 '곽노현 악재'로 10'26 재보선과 내년 총선 승리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감 직선제를 바꾸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10'26 재보선 승산 있다"

29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는 "이번에는 재보선 기획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판이 커진 재보선에 곽노현 호재를 만나 총력 태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당 지도부는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과 김정권 사무총장, 정두언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주축으로 재보선 기획단을 만들기로 했다.

김정권 사무총장과 이혜훈 사무1부총장, 이춘식 사무2부총장 등 5명이었던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도 진영, 고승덕 의원을 추가로 넣어 덩치를 키웠다. 적재적소의 인재를 뽑아 제대로 심사하자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가장 주목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바짝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현재 여론조사대로라면 나경원 최고위원이 가장 앞서 있지만 계파색이 옅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정몽준 전 대표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홍 대표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보수층이 재결집하고 중도세력을 견인할 수 있는 인물이 적격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주당 '집안 싸움'

같은 시각,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문제를 놓고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한 천정배 최고위원 사이에서 견해차가 생긴 것이다.

손 대표는 "의원직까지 사퇴해가며 서울시장에 나서야 하는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날도 "고심 끝에 내린 (사퇴) 결단인 것은 알지만 다시 생각해 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천 최고위원의 의원직 사퇴를 말렸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당에 후보들이 많은 것은 다행으로 봐야 한다. 단속하고 제어하려고 하는 것은 실패를 자초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천 최고위원도 "이미 출마를 결정했는데 자꾸 (사퇴 번복을) 강요하니 모욕감을 참을 수 없다. 제왕적 총재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손'정 갈등으로 지도부가 내분을 겪자 당 안팎에서는 "지금과 같은 악재에 집안 싸움으로 분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감 직선제 손질하자

정치권에서 교육감 선거제도를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후보가 난립해 선거비용이 많이 들게 되면 불공정 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들고 있다.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뇌물을 받고 각종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는데 선거비용을 대기 위한 행위였다는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에서 유효투표 수의 10% 이상을 얻지 못한 후보는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하며 선거 전에 공직에서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패배하면 그야말로 '백수 신세'로 전락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시'도지사 후보와 교육감이 동시에 입후보하는 '러닝메이트제'를 도입하면서 선거비용을 줄이고 지자체장과 교육감의 갈등을 최소화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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