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한 명'일 뿐… 팀 분위기 감안 객실 식사 등 '똑 같이
'인간번개' 우사인 볼트,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 같은 세계적인 육상 스타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해당 국가 선수단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대구로 기라성 같은 육상 스타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세인들의 관심과는 달리 이들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다.
볼트는 16일 자메이카 대표팀과 함께 입국, 팀 동료들과 함께 숙소인 그랜드호텔에 머무르며 경산종합운동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자메이카 팀이 사용하는 48개 객실 가운데 하나를 쓰고 있다. 29.75㎡(9평) 크기의 저가형으로, 장기 투숙 할인을 적용해 하루에 17만원 정도하는 객실이다. 식사도 호텔에서 제공하는 선수단 식단을 이용한다.
그랜드호텔 조중건 마케팅부 차장은 "볼트가 팀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특별히 개인적인 요구는 없다"며 "집중되는 관심에 팀 분위기를 해칠까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자메이카 선수단의 트레이닝 캠프가 있는 경산시는 대표팀 전체에 통역 봉사자 4명과 이동용 차량만을 지원한다. 조직위 차원에선 전담 전문통역원 2명을 배정했을 뿐이다.
대구에서 세계선수권 여자 200m 4연패에 도전하는 앨리슨 펠릭스 등 미국 스타 역시 특별한 대우를 받지 않는다. 펠릭스는 인터불고호텔에 머물고 있는 미국 선수단 136개 객실 가운데 하나를 쓸 뿐이다.
자메이카와 미국은 물론 선수촌에 입촌한 다른 나라 선수단의 스타 선수들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1천900여 명의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일 뿐 특별한 대접은 없다.
대회 선수촌 태성도 운영팀장은 "기숙사 생활하듯 정해진 절차에 따라 균등하게 객실을 배정한다"며 "식사 역시 각 나라 식사 문화에 맞추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승인을 받아서 메뉴를 정했기에 특정 선수만을 위한 요구는 없을뿐더러 있어도 들어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숙소 안의 물품도 규격에 맞게 동일하게 지급된다. 침대, 베게, TV, 냉장고, 에어컨, 전화기, 수건, 긴 타월, 세면도구 등 모두 절차에 따라 차별 없이 제공된다.
선수촌 내 111명의 전문통역원 역시 특정 선수가 아닌 정해진 국가대표팀을 24시간 동행한다. 이외에 100여 명의 통역 자원봉사자는 급식, 숙박, 의전, 미디어센터, 각종 행사 등에서 별도로 활동한다.
대구 대회 조직위 맹기재 선수지원팀장은 "올림픽에 버금가는 권위 있는 대회이기에 선수들은 성적을 위한 컨디션 조절에 민감하다. 그래서 특별한 관심이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라며 "팀 분위기와 사기를 해칠 수 있기에 특정 스타 선수들이 특별히 대우받는 것을 굳이 원하지 않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