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은 이달 8일부터 18일까지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사할린 등 해외 동포 자녀를 대상으로 '해외 경북인 자녀 초청 한국전통문화 체험연수'를 실시했다.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과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할머니'할아버지, 엄마'아버지의 나라인 한국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뿌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위한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체험 연수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어 및 민족정체성에 대한 강좌 ▷세계문화유산인 안동하회마을 등 경북의 3대문화권 탐방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포스코 견학을 통해 경북의 혼과 세계 속의 대한민국의 위상을 체험했다.
김병일 한국국학진흥원장은 "우리 민족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일제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많은 선조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이역만리로 떠났다. 그것도 모자라 일제의 군수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낯선 땅으로 삶의 거처를 옮겨야 했다. 이 때 떠난 사람들은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역경을 이겨내며 한민족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그곳이 바로 사할린과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카자흐스탄 등지이다"며 이번 연수 프로그램 개최 의미를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에 참여한 빅토리아(21'러시아 사할린) 씨는 "1943년에 20살인 우리 할아버지는 사할린에 강제로 징용되셨어요. 한국에 돌아오고 싶어 하셨지만 일본전쟁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실 수 없어 몸 고생과 마음고생을 하시다 50살의 연세에 돌아가셨어요"라며 "살아계시는 동안 고국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 아파하시며 많이 우시고 속 태우셨어요. 살아계실 적 할아버지의 꿈인 고국 방문을 제가 대신 이루고 싶어했는데 이번 체험연수 기회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게돼 기뻐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라 윅토리아 양은 "한국은 부모님의 나라여서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고 한국어도 저 스스로 책을 사서 배우고 있어요. 지금까지 한국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았고 한국에 있는 동안 더 많이 한국의 역사와 한국말을 배우려고 노력했어요. 사할린에 돌아가서도 여기서 배운 것을 한국 친구들과 나누고 싶어요"라고 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해외교포 자녀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2009년 처음으로 실시됐다. 2009년에는 미국, 일본 등 2개국 20명이, 지난해는 미국, 스웨덴, 우크라이나, 이집트 등 4개국 34명이 참여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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