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솔라시티' 대구에 물어봐!

입력 2011-08-18 10:00:44

보조경기장 지붕은 태양광 집열판… 경기장 내 이동 전기버스·스쿠터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친환경 대회로 열린다.

2011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는 운영과 시설 등 모든 부문에서 친환경적인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대구 대회 조직위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2007년 오사카 대회부터 그린 프로젝트를 모토로 친환경 대회를 표방한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이번 대회를 역대 최고 수준의 친환경 대회로 치른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세우고 이를 추진했다.

우선 대회 물자로 친환경 또는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냉온수기, 냉장고, 복사기, 세탁기, 화장지 등 거의 모든 물자를 친환경 인증 제품으로 구입했다. 1회용품 사용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경기장 내외 이동도 친환경 교통수단을 활용한다. 마라톤과 경보 등 로드 레이스의 선도용 차량과 방송 및 취재 지원 차량으로 전기자동차를 사용한다. 대구스타디움 내 이동도 전기버스와 스쿠터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투척용 기구 회수와 허들 등 경기용 기구 운반'배치용으로 전기차량을 5대 준비했다. 준비운동장~경기장까지 선수들을 태울 차량도 전기버스를 활용한다.

관람객과 VIP 이동수단도 친환경 차량을 이용한다. 이른바 '그린 수송 시스템'이다. 대회 기간 관람객 수송을 위해 도시철도 2호선 고산역-대구스타디움 간 운행버스로 천연가스(CNG)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글로벌 파트너인 도요타가 VVIP와 VIP용 차량으로 제공한 프리우스도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선수촌 내에는 6~11인승 전기자동차 3대가 움직이고, 자전거(212대)도 비치해 선수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도록 했다.

태양광 발전시설도 새로 설치했다.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 1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경기장의 전력을 보강하고, 선수촌에도 158㎾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대구스타디움 앞 지하차도에는 2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지하차도의 가로등 발전에 활용한다.

마라톤코스 일대의 녹화사업도 친환경 대회를 염두에 둔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57억원을 들여 마라톤코스 일대와 동대구역 등 대구의 관문에 꽃길 조성 등을 마쳤고, 달구벌대로에 수목 3천 그루가량을 심었다. 또 마라톤코스 주변 건물 옥상에도 정원 가꾸기 사업을 벌였다. 조직위는 마라톤코스 일대 상가와 아파트를 대상으로 대회 기간 화분 내놓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대구스타디움 분수대 용수도 재활용하고 있다. 분수용수를 기존 상수도에서 지하수로 바꿨고, 이를 보조경기장 잔디 관수용으로 재활용한다.

대회 참가자를 대상으로 대구스타디움 서편에 기념식수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기념식수를 통해 자연스레 녹지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라민 디악 IAAF 회장 등 집행이사 26명이 기념식수를 하고, 47개 종목별 금메달리스트에게도 기념식수를 권유하고 있다. 대회 기간 환경 보존과 육상 영웅들을 소재로 한 카툰 작품을 전시하는 이른바 '그린 프로젝트 전시회'도 연다.

대구 조직위 관계자는 "환경도시인 대구의 정체성과 맞고, IAAF도 건강한 지구 가꾸기 차원에서 그린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어 이번 대회의 콘셉트를 친환경으로 내세웠다"며 "역대 최고 수준의 친환경 대회로 치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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