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참가 6천여명 쓸 물품 불편함 없게

입력 2011-08-16 09:52:48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물품 보관을 위해 경산시 중방동의 물류 창고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물품 보관을 위해 경산시 중방동의 물류 창고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물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여할 인원이 선수와 임원(3천500명), 미디어 관계자(2천500명) 등 6천여 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경기장 내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만도 수십만 개인데다 역대 대회 처음으로 선수촌까지 운영하면서 필요 품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구 대회 조직위원회는 물품 수를 112만1천667개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보관할 별도의 창고까지 임대해 놓은 상태다. 대회 물품의 일부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식 후원사가 무상으로 제공했고, 조직위가 유료로 임대하거나 자체 구매했다.

역대 대회 처음으로 선수촌이 문을 열면서 물품 수요는 대폭 늘었다. 에어컨, TV, 침대, 이불, 화장지 등 객실용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에어컨은 선수촌(528가구)과 미디어촌(223가구)에 3천440대 설치됐다. 19.8m²(약 6평) 기준의 소형 에어컨이어서 규모가 큰 가구에는 방과 거실 등에 5개까지 들여놨다. 조직위 관계자는 "에어컨 3천 대가 동시에 가동될 것에 대비해 전기용량도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가전제품은 IAAF 공식 파트너인 삼성전자가 제공한다. 가구마다 침대와 이불, 옷장 등을 7만8천여 개 들여놨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밤낮으로 가구들을 숙소에 비치했다. 국내 후원업체인 영신이 맡았다. 선수촌 객실에는 비옷과 우산, 화장품, 헤어 드라이기, 화장지 등 소모성 물품이 비치됐다. 대회 조직위는 이들 소모성 물품 수만 33만 개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직위가 직접 구매하기로 하고 해당 업체와 계약했다. 선수촌 관계자는 "대회 물품 중 선수촌에 비치될 물품이 가장 많다"며 "세세한 품목까지 다 챙겨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와 싸움이 될 이번 대회의 필수품은 생수. 현재 500㎖ 짜리 60만 병을 확보했다. 생수 제조업체인 삼다수(40만 병)와 가야생수(10만 병), K-워터(수자원공사'10만 병)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았다. 조직위는 경산시 중방동에 있는 대한통운 창고(1천652m²'약 500평)를 임대해 보관하고 있다. 최근 선수촌과 대구스타디움, 시민운동장 등이 문을 열면서 10만 병은 이미 배포됐다. 생수는 선수와 임원, 자원봉사자들이 무제한 이용하도록 했다.

자원봉사자와 대회 관계자들이 대회 기간 착용할 유니폼은 7만여 개다. 스포츠용품업체인 아디다스가 제공하는 유니폼은 이미 개인별로 지급이 완료됐다. 국제미디어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와 대구스타디움에 설치될 컴퓨터와 복사기 등 사무기기는 1만2천여 대 투입된다. 조직위는 임대를 받아 사용할 계획이다.

IAAF 공식 서플라이어인 몬도사에서 제공하는 높이뛰기 바, 허들 등은 모두 들여왔고, 현재 대구스타디움에 별도로 보관돼 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가 끝나면 후원사가 제공하는 물품은 해당 후원사가 싸게 팔거나 환수할 방침이고 유료 임대 물품은 해당 업체가 가져갈 것"이라며 "조직위가 구매한 물품은 대부분 소모성이어서 대회가 끝나면서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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